상처난 수목 맞춤 처방전 <2>

■ 상처도포제
수피가 벗겨져 목질부가 노출된 상처부위에는 락발삼(Lac Balsam), 티오파네이트메틸 도포제(톱신페스트) 또는 테부코나졸 도포제(실바코 도포제)와 같은 검증된 상처도포제(사진)를 발라서 상처를 통해 병원균이 침입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목재의 방부용으로 사용하는 페인트, 콜타르, 크레오소트 등은 살아있는 나무의 노출된 상처부위에 바를 경우 목질부의 살아있는 유세포와 상처 가장자리의 수피 밑에 있는 형성층세포를 모두 죽이므로 절대로 사용하면 안 된다.

1970년대에 미국에서 상처도포제의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제기된 적이 있는데 이것은 모두 살아있는 나무의 목질부에 해로운 아스팔트를 주성분으로 한 상처도포제(모두 6종)를 사용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그러나 당시 유럽에서 사용되던 락발삼이라는 라텍스 유제는 시험결과 목질부에 해가 없고 유일하게 유합조직의 형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에서는 사과나무를 비롯한 각종 과수의 상처치료에 티오파네이트메틸 도포제를 수십년째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으며, 독일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줄기와 가지의 상처를 비롯해 단근된 뿌리의 상처보호에 락발삼 도포제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상처도포제는 제품에 따라 그 효능에 차이가 크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확실히 검증된 제품을 잘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목의 상처치료
서울대 수목진단센터 나용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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