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가 초래한 기후 변화가 예측불가의 날씨를 몰고 왔다.

올 여름은 사상 최고의 더위 기록이 연일 새로 나왔다. 여름에 이어 올 겨울도 사상 최악의 한파가 예상된다고 걱정들이다. 추위도 지난해보다 일찍 찾아왔다. 그렇지 않아도 이맘때면 아파트 등 공동주택 관리종사자들의 손이 분주해진다. 저마다의 노하우로 겨울을 대비하고 있지만 관리 현장에는 점검해야 할 곳이 한둘이 아니다.

추위가 닥치면 동파, 화재, 폭설·미끄럼 등이 먼저 떠오른다. 겨울철 재해와 안전사고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들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동파 대비다. 한파가 이어지면 건물의 수도계량기, 수도관, 소방시설 배관 등의 동파사고가 우려된다. 해마다 동파 방지를 위해 철저히 대비했다고 생각하지만 예상치 못한 이유 등으로 사고가 일어나고는 한다. 별 문제 없이 안심했던 부분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한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저마다 동파 예방에 나서고 있다. 수도계량기 동파 등을 대비해 비상근무 계획을 세우고 긴급복구 대응체제를 만들고 있다. 관리주체는 미리 동파 우려 부분들을 점검하고 각 세대의 대비를 철저히 안내할 필요가 있다.

동파 우려가 없던 곳이라도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방심하지 않고 한 번 더 살펴봐야 한다. 동파방지를 위해 사용하는 열선 등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또 하나의 겨울철 과제가 화재다. 화재 발생에 대비해 화재경보기, 스프링클러, 배관 펌프, 방화문 등 각종 소방·피난시설 등이 잘 관리·운영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아파트에서 자주 발생하는 소화전의 소방호스 관창 도난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소화기 점검도 필요하다. 화재 시 초기 진압은 매우 중요하다. 이때 소화기는 소방차 한 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한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초기에 소화기가 작동 안 될 경우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다. 노후 분말소화기는 10년 넘게 사용했을 경우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오작동을 우려해 화재감지기, 화재경보기, 스프링클러 등을 꺼놓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겨울철에는 폭설 대비와 함께 단지 내 빙판사고 방지 준비도 해야 한다. 사고 시 1차적 책임은 당연히 입주민 본인이다. 그렇지만 관리주체들도 이를 예방할 의무가 있다.

통상 관리주체에게 요구되는 주의의무는 해당 공용부분의 위험성에 비례해 사회통념상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정도다. 제설도구 및 염화칼슘 비치와 제설·제빙작업을 철저히 해 빙판으로 인한 입주민 등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살펴야 한다. 법원에서도 관리주체가 제설작업, 미끄럼주의 표지판 부착 등 사회통념상 요구되는 주의의무를 다했다면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내리고 있다.

또한 건물 외벽에 생길 수 있는 대형 고드름 발생에도 유의해야 한다. 수도관 관리에 유의하고, 빗물받이 등에 새는 곳이 없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겨울철만 되면 아파트 관리 종사자들은 특히 지친다. 이런 때일수록 입주민 보호만이 아니라 관리직원들 본인의 안전에도 조심해야 한다. 업무 중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작업 전 적절한 준비운동과 적당한 휴식시간, 안전장비 구비 등은 꼭 챙겨야 하고 점검해야 한다.

언제나 안전은 원칙 준수다. 기본으로 돌아가 안전수칙을 돌아보고 한 번 더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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