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어울리는 주거환경 구축···빗물 관수로 이용 등 자원순환

번동3단지 생태텃밭 전경. <사진제공=LH>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LH의 첫 자원순환형 텃밭인 서울 강북구 소재 번동3단지아파트 생태텃밭이 첫 수확을 거두고 한 해 농사를 마무리했다.

LH는 생태텃밭 조성을 위해 올해 초부터 시범사업 대상단지를 물색해왔으며 가용부지, 주민의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번동3단지를 대상지로 최종 선정한 바 있다.

대상지는 올해 봄까지만 해도 쓰레기와 잡초만 무성한 버려진 땅이었다. 그러나 6월 주민설명회 개최 후 7〜8월 부지조성 공사를 거쳐 단지내 공터에 400㎡ 규모의 멋진 텃밭이 조성됐다.

LH는 입주민들 간 건전한 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임대단지 내 텃밭사업을 추진했다. 또한 한 걸음 더 나아가 빗물을 모아 관수로 이용하고 음식물쓰레기 퇴비를 활용함으로써 기존 텃밭과는 차별화된 자원순환형 생태텃밭을 조성했다.

아울러 LH와 시민단체가 상호협력해 텃밭작물 관리 외에도 천연염색, 무공해 농약 만들기 등 입주민 정서 함양을 위한 다양한 텃밭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난 23일에는 번동3단지 입주민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첫 수확을 축하하기 위한 수료식이 열렸다.

입주민들은 각자 준비한 떡과 과일을 함께 나누며 그간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어려운 농사일에 구슬땀을 흘린 서로를 격려했다. 또 텃밭조성과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고생한 LH와 시민단체에게 따뜻한 조끼를 선물해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한 입주민은 “아파트에 살면서 텃밭을 한 번 가져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현실이 되다니 꿈만 같다”며 “덕분에 요즘 유행하는 소확행을 만끽하고 있다”고 말했다.

LH의 첫 생태텃밭인 번동3단지 텃밭은 조성된 지 1년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언론매체와 지역주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달 초 EBS 다큐 프로그램 ‘시선’에 소개된 이후 평소 도시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지역주민들이 생태텃밭 현장을 방문하는 등 생태텃밭 하나로 단지 전체가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LH는 번동3단지 생태텃밭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단점을 보완해 입주민 간 공동체의식 강화를 위한 새로운 유형의 주거복지서비스로 정착시키고 대상단지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최종수 LH 도시관리연구실장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시작한 사업이지만 입주민 간 정을 나누는 계기가 되고, 입주민 모두가 주체가 돼 함께 텃밭을 일궈가는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번동3단지 생태텃밭 수료식 행사 모습. <사진제공=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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