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이사람
“아파트 소화전함에 생수 페트병 넣어 열선 가동···전기료 대폭 절감”[인터뷰] 천안불당지웰더샵아파트 여상호 관리소장
승인 2018.11.29 09:36|(1222호)
서지영 기자 sjy27@aptn.co.kr

물 동결 여부 확인해 열선 수동 조절
‘아나바다 존’ 설치해 물품 나눔
연말 트리 모듈화로 자재비 절감도

“내 집 관리하는 마음으로 관리비 절감 방법 고민”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흔히 아파트의 주인은 입주민들이라고 생각하지만 똑같이 주인 의식을 갖고 내 집처럼 아끼는 관리소장들이 적지 않다. 또한 그러한 자세에는 자연환경을 아끼고 보호하려는 신념과 가치가 바탕으로 깔려 있는 경우가 많다.

관리소장 경력 20여년의 천안불당지웰더샵아파트 여상호 관리소장 또한 자신이 관리를 맡은 아파트를 통해 환경 보호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관리소장 중 한 명이다.

여 소장은 생수 페트(PET)병을 이용한 배관 열선 가동 관리, ‘아나바다 존’ 설치, 단지 내 트리 모듈화 등으로 에너지 및 자원 절약에 애쓰며 타 단지에도 절약 정신을 확산하고자 적극 노력하고 있다.

물이 든 페트병을 활용해 열선 가동 여부를 결정함으로써 전기료를 대폭 절감하고 있다.

▶생수 페트병을 활용해 전기 사용량을 대폭 절감했다는데 그 방법은.
대부분의 아파트에서 각종 밸브실 배관 등의 열선 메인 차단기를 1년 365일 온(ON)상태로 해 자동으로 열선이 가동되고 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설치되는 열선 컨트롤 센서가 반응하는 온도는 영상 5℃부터 영하 5℃까지로 편차가 크다. 따라서 열선이 가동되지 않아도 될 온도에서 전력이 투입돼 전력 낭비가 크다.

이에 각 옥내소화전함 등에 물을 반 쯤 넣은 페트병을 넣어 두고 외기 온도가 2~3일 이상 영하권으로 떨어질 때 병 속의 물이 얼었는지 여부를 확인해 열선 가동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다 날씨가 풀리고 얼음이 녹으면 열선 스위치를 차단하는 식으로 외기 온도 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응해 열선 가동을 수동 조절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비록 방법은 원시적이고 직원들의 수고로움이 생길 수 있지만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가 가능해져 소용비용 0원으로 매우 큰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

실제로 2013년 12월부터 이러한 물병 활용 열선 가동·차단을 실시해 2018년 3월까지 매년(동절기 4개월) 평균 약 30만㎾h의 전력을 절감했고, 금액으로 환산하면 매년 동절기 4개월 동안 약 3600만원을 절감해 5년간 1억7100만원, 142만5000㎾h를 절감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페트병은 여러 구멍을 내 조경구역 관수에도 활용하고 있다.

▶생수 페트병 아이디어 구현 계기는.

천안불당지웰더샵아파트 여상호 관리소장

공동전기료가 타 단지에 비해 과다하게 나온다는 사실을 입주 첫 해 겨울(2011년)부터 알게 돼 원인 분석을 한 결과 주차장 천정으로 지나가는 각종 배관에 열선이 시공돼 있어 공동전기로 소모되는 전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동절기 4개월 동안 지하주차장 3개층의 구조가 4면이 막혀 있지 않고 3면이 개방돼 있는 구조의 아파트라서 열선이 가동, 전력량 소모가 많은 것으로 판단해 주차장에 설치된 옥내소화전(약 120개) 송수구 쪽 배관에 2m 짜리 열선을 구매해 설치했으나 전력 사용량은 생각만큼 절감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던 중 2013년 11월경 아침 조회 중 머릿 속을 번뜩이며 지나가는 것이 물병이었다. 보온재로 싸여 있는 배관 속의 물보다는 페트병 속의 물이 먼저 언다는 생각에, 물병을 활용하는 방법을 고안하게 됐다.

4면이 막혀있는 지하주차장의 배관은 거의 동결되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물병 활용이 꼭 필요하다.

각 동 우편함 자투리 공간에 설치된 아나바다 존.

▶‘아나바다 존’과 ‘트리 모듈화’는 어떤 것인지.
각 동 로비층에 설치된 우편함의 남는 공간에 아나바다 존을 설치해 버리기는 아깝고 남 주자니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서 망설여지는 물품들을 내어 놓고 필요한 사람이 자유롭게 가져다 쓸 수 있도록 실행하고 있는데 반응이 너무 좋다.

함에 들어가지 않는 대형물품은 표찰에 작성해 함에 꽂아 두면 필요한 입주민이 해당 세대를 방문해 확인토록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차 한 잔과 대화를 나누는 문화도 형성하고 있다.

또한 각 동 아나바다 존의 물품은 매주 화요일 오전에 단지 내 ‘작은 숲속 도서관’으로 모아 전체 동 입주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남는 물품은 매월 말 수거해 단지 외부 행사에 활용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트리 모듈화는 매년 연말 단지 내 조경수 등에 트리를 꾸미면서 자재비와 인력 낭비가 심각한 점을 해소하고 나무 건강도 보호하고자 생각해낸 아이디어다. 트리를 모듈화해 제작함으로써 매년 창고에서 꺼내 그냥 각 위치에 옮겨놓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시즌이 지나고 트리 해체 작업을 하다 보면 전기선과 전구 등이 훼손되는 경우가 많아 매년 새로 설치하면서 자재비가 250만원 가량 소요된다. 이러한 비용을 아껴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 돕기에 더 쓰고자 한 번 제작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트리 모듈화를 추진하고 있다.

여상호 소장은 트리를 모듈화하는 방법을 고안해 영구적인 사용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에너지 절감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약 20여년 관리소장직을 수행하면서 입주민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 항상 고민했고, 지속가능한 지구를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만 있다면 하는 마음에서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내며 실천하고 있다.

또, 필요 없이 전력이 낭비되는 것을 보고도 못 본 체 할 수 없어 우리 단지에서 실천하고 있는 에너지 절약 활동 등을 소속 회사 그룹웨어 게시판에 공유하는 등 내가 근무하는 단지 외 인근 단지 그리고 전국 공동주택에도 충분히 에너지 절감이 가능한 페트병 활동 등 방법들을 전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본사에도 최대한 많은 단지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알려 물병 활용 결과를 본사에 보고토록 제안했다. 이를 통해 물병 하나로 공동 전기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전국의 공동주택에 두루 알리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직은 확산이 미미해 안타깝지만 모든 건물 관리자들이 알고 실행할 때까지 목이 터져라 외치고 다닐 생각이다.

▶입주민 소통에도 적극적일 것 같은데.
입주민들과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입주자대표회의나 공동체 구성원들과는 휴대폰 메신저 또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특히 각 동 게시판을 통해 반려동물 에티켓, 장바구니 사용, 재활용쓰레기 분리배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인사 문화, 금연 캠페인, 층간소음 감소 노력 등 공동주택 실천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호소하다 보니 입주민들이 관리주체를 신뢰하고 여러 실천에 적극 참여해주고 있다.

관리주체가 신뢰받으면 당연히 입주자대표회의도 함께 입주민들과 가까워지는 것을 알고 있기에 지속적으로 게시, 공고 등을 통해 관리비 절감 등 관리 현황·계획과 생활 규칙 등에 대해 적극 알릴 계획이다.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가족일 것이다. 입주민 한 분 한 분이 가족이라 생각하고 내 집을 관리하는 마음으로 늘 조금이라도 관리비 절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를 살피고 또 살피겠다.

천안불당지웰더샵아파트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지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여상호 2018-11-29 17:32:13

    2018년 3월까지 매월 >>> 2018년 3월까지 매년(동절기 4개월) : 로 바로 잡습니다.   삭제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채용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282(금강펜테리움 IT타워) A동 21층 2107호  |  전화 (02)873-1114  |  팩스031-423-1143
    발행인 : 김한준  |  편집인 : 홍창희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창희
    Copyright © 2007-2018 아파트관리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