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환경학회, ‘한·중·일 거주문제 국제회의’ 개최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한국주거환경학회는 지난달 25일~27일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호텔에서 ‘제16회 한·중·일 거주문제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특히 27일에는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도시재생’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빈집문제와 도시재생 ▲신재생에너지의 활용방안 ▲제4차 산업혁명과 도시재생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에서 주거환경학회 김병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 서울에서 ‘제16회 한·중·일 거주문제 국제회의’를 개최할 수 있도록 협조해준 중국방지산협회, 일본거주복지학회 등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 뒤, “다른 선진국에 비해 고령사회에 진입속도가 가장 빠른 한국에서 고령계층의 주거문제는 이미 중요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는 초고령 사회에 대응해야 하는 도시재생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사안”이라며 “이러한 중대한 사안에 대해 한·중·일 3개국이 한자리에 모여 학술적 교류를 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7일 열린 세미나에서는 제1주제인 ‘빈집문제와 도시재생’과 관련해, 권혁삼 LH 토지주택연구원 수석연구원이 ‘한국의 빈집정비와 도시재생 현황과 과제’에 대해, 류덩웨이 중국건축표준설계연구원유한공사 수석디자이너가 ‘고령화 적합 거주 커뮤니티를 향한 재개발 시대의 지역화 양로시설의 건설에 관한 연구’에 대해, 테라카와 세이지 긴키대학 건축학부 교수가 ‘빈집은 문제인 것인가’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제2주제 ‘신재생에너지의 활용방안’과 관련해 산동리눠루이터 새로운에너지유한책임회사의 주림군 씨가 ‘태양 에너지 건물에 관한 응용기술 및 키포인트’를, 진노 타케요시 일본거주복지학회 부회장이 ‘나라현 요시노지방의 삼림 자원 재생과 에너지 개발’을, 이명주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교수가 ‘에너지는 건축물 외피를 따른다’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제3주제 ‘제4차 산업혁명과 도시재생’과 관련해서는 사노 이쿠어 (사)주거환경개선추진협의회 이사의 ‘건강하고 쾌적한 주택을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기준’, 김진 성결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의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도시재생’, 베이징시친환경건축산업연맹 루쩌롱 씨의 ‘도시 재개발에서의 정보기술 통합의 적용’ 발표가 있었다.

주제발표에서 권혁삼 수석연구원은 “빈집의 활용은 단독·다세대주택 등이 밀집한 저층주거지 재생의 유용한 수단”이라며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함으로써 노후 저층주거지의 생활환경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명주 교수는 “도시 온실가스 배출 주범의 하나가 건축물인데, 부실하게 지어진 기존 공공건축물을 에너지효율 1죘죘등급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노후화된 기계 설비를 교체하며 태양광 전지판과 지열만 제공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경종을 울리고 싶다”며 “우리나라 대부분의 노후 공공건축물을 분석해보면 실내 열손실은 오히려 기계설비보다 건축물 외피를 통해 더 많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특히 공간을 둘러싼 외피가 갖는 틈새(57.6%) 부위에서 열이 가장 많이 손실되고 창호(27.6%), 외벽(9.1%), 지붕(3.1%), 바닥(1.3%) 순으로 손실되고 있다고 전한 뒤, “그만큼 건축물 외피가 중요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건축물 외피를 통한 열손실을 줄여야 한다”며 “건축물 외피의 단열성능을 독일의 패시브하우스 수준으로 향상시킨 후에 틈새를 막아 기밀을 확보하면 난방에너지 요구량의 50~60%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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