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소재 아파트 매년 전기료 9500만원 절감

내년 보조금 축소돼
올해 사업 30일까지 접수 당부

<자료제공=서울시청>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아파트 베란다, 단독 주택 옥상 등에 설치하는 ‘가정용 태양광 미니발전소’가 서울시에서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시는 올 한 해(1~10월) 서울시내 총 6만여 가구가 가정용 태양광을 새롭게 설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2년(2016~2017년 6만1004가구)간 설치 가구 수를 맞먹는 역대 최대 규모다. 설비용량은 33MW 규모로 시가 당초 세운 올해 목표치를 이미 114% 초과 달성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100만가구 태양광 발전 보급(551MW) ▲설치가능한 모든 공공건물 부지에 태양광 보급(243MW) ▲시민참여 확대 ▲‘태양의 도시, 서울’ 랜드마크 조성 ▲도시개발지역 ‘태양광 특화지구’ 조성 ▲태양광 지원센터 설립 ▲태양광 산업 육성 등을 골자로 한 ‘2022년 태양의 도시, 서울’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가정용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6만6000여 가구, 29MW 규모로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태양광 설치 과정을 개선하고 지원대상을 확대한 것이 올해 가정용 태양광 설치가 급증한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는 설명이다. 시는 5개 권역별 태양광지원센터를 통해 태양광 설치 신청부터 A/S까지 전 과정을 쉽고 빠르게 개선하고 지원대상도 어린이집, 경로당, 공동주택 관리동까지 새롭게 확대했다.

서울시는 시민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설치 및 AS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지난 3월 중순부터 5개 권역별 태양광지원센터를 설립·운영해오고 있다. 또 올해 4월부터는 시민 편의성을 위한 태양광 온라인 플랫폼 (www.sunnyseoul.com)도 구축했다.

특히, 초기 설치비 부담이 없고 발전량 미달 시 현금도 보상받을 수 있는 ‘태양광 대여사업’의 인기가 높아진 것도 확대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파악됐다. 태양광 대여사업은 업체에 신청해 설치비 없이 매달 돈을 내고 태양광을 대여하는 방식이다. 시의 보조금으로 대여료를 낼 수도 있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아파트에 대한 태양광 대여사업(KW당 60만원)을 지원해온 데 이어, 올해는 전국 최초로 단독주택(KW당 20만원)에 대한 대여사업도 시작했다.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는 2가지 방식으로 할 수 있다. 시 보조금을 받아 본인 소유로 설치하는 방식과 태양광 업체로부터 렌트해 계약기간(기본 7년) 동안 다달이 대여료를 내는 ‘대여’ 방식이다. 대여는 계약 기간 동안 시민들은 무상 AS를 받을 수 있으며 업체가 제시한 발전량 미달 시 현금 보상을 약속하는 ‘발전량 보증제’를 통해 지속적인 발전량을 보장받을 수 있다. 계약 종료 후에는 무상 양도(자기소유), 8년 계약 연장, 무상 철거 중 선택할 수 있다.

이처럼 대여사업을 통해 전국 최대 규모인 449KW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1일 준공한 강남구 소재 아파트(1070 세대)의 경우 월 4만7165kWh의 전기를 생산해 계약기간인 7년간 매년 9500만원의 공용부문 전기료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태양광 시설물을 시공한 전문업체가 시설물 모니터링 시스템을 실시간 가동해 고장 등 비정상 가동 여부를 즉시 인지하고 문제가 생겼을 경우 곧바로 유지보수를 수행하게 되는 구조로 돼 있어 아파트 측의 시설물 관리 부담도 거의 없다.

동작구 사당우성2단지아파트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 모습. <사진제공=서울시청>

이에 앞서 동작구 소재 아파트는 지난 8월 서울시 지원 ‘공동주택 태양광 대여사업’을 통해 옥상에 235KW 설비를 가동 중이다. 10월분 2만5611kWh를 생산해 공용전기료 430만원 이상을 절감한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주민들의 입소문으로 주변 여러 공동주택 단지로 전해지면서 사업문의가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 단지를 포함해 올해 서울시 지원을 받고 태양광을 설치한 공동주택은 총 12곳으로, 단지 설비용량은 2519kW다. 300W급 베란다형 8400가구 이상 보급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내년부터 베란다 미니태양광 설치 가구당 개별 보조금이 축소돼 자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태양광 설치에 관심 있는 시민은 올해 설치비 지원 사업이 종료되는 이달 30일까지 서둘러 신청할 것을 당부했다.

내년 민간주택 태양광 보급 예산은 415억원(국비 171억원)으로 올해 297억원보다 118억원 증가됐으나 가구당 보조금이 축소돼 자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신청은 태양광지원센터(1566-0494)로 문의하면 된다.

서울시 신동호 녹색에너지과장은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사업은 올해에만 6만가구 이상이 설치해 ‘태양의 도시, 서울’을 향한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며 “지금까지 16만 가구가 설치해 효과가 검증된 사업으로, 시민들은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프로슈머로서 수익도 올릴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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