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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각지대 놓인 ‘경비원 안전’
승인 2018.11.21 11:54|(1221호)
아파트관리신문 aptnews@aptn.co.kr

아파트 경비원 수난시대다.
경비원에 대한 입주민의 갑질, 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루가 멀다 않고 사건 사고다. 그것도 단순한 일탈을 넘어선 범법 행위들이다. 살인에 준하는 중범죄까지 있다. 갑을 관계의 절대적 약자인 관계로 어려움을 겪는 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 일어나는 일들은 도를 넘었다.

얼마 전 A아파트에서는 차단기를 빨리 열어주지 않는다며 만취 상태의 입주민이 경비원에게 “개가 주인에게 짖는다”고 폭언을 했다. 또 다른 단지에선 폭행당한 경비원이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B아파트에선 입주민이 빗자루로 경비원을 폭행하는 일이 있었으며, C빌라에서는 입주민 대표가 근무자용 조끼를 입지 않았다며 경비원에게 욕설하고,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봉변당한 이 경비원은 응급실에 실려가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D아파트에서는 동대표가 경비원을 해고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법원이 유죄를 인정, 벌금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입주자 대표에게 해고 권한은 없지만, 지위를 악용해 피해자에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만큼 협박죄가 성립한다는 취지의 판결이었다.

위의 사례처럼 경비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들은 직접적인 물리적 폭력뿐만 아니라 정신적 압박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왜 유독 아파트 내에서 이들 약자에 대한 ‘갑질’이 자주 반복되는 걸까.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경종을 울렸지만 쉽게 없어지지 않고 있다. 아파트 경비원들은 상당수가 고령이다. 최저임금 인상 문제로 가뜩이나 고용불안을 걱정하고 있는데 갑질 폭행 등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이들은 되레 바늘방석이다.

경비업계에서는 그동안 아파트 경비원들이 안전 장치·장비 없이 범죄에 쉽게 노출됐다고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입주민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고용된 이들이 안전사각지대에 놓였다는 말 자체가 좀 어색하지만 실상이 그런 걸 어떡하겠나.

경비원들의 안전을 해치는 위에 언급한 사례들은 모두 가해자가 외부 침입자들이 아니라 입주민 등 내부인들이라는 점에서 더 답답하다. 단순히 제도·대책 마련만이 아니라 의식의 변화가 필요한 까닭에서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내부에서 자정의 캠페인을 벌이는 곳이 있어 눈길이 간다. 천왕연지타운2단지아파트는 입주자대표회의가 나서서 “경비원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말라”고 공지하고 행동에 나섰다. 주차단속 등으로 갈등을 빚자 입대의가 주도적으로 ‘경비원에게 직접적 항의하지 말고 대표회의에 나와 항의하라’며 자체적인 해결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아파트 관계자는 “동대표들이 경비원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봐 캠페인이 이뤄질 수 있었다”며 역지사지의 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입주민의 의식 개선과 함께 범죄로부터 경비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범체계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비원 등 관리직원들은 아파트 생활공동체를 구성하는 한 축이다. 이들이 입주민 안전을 돕고 있지만 이들의 안전도 함께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들이 마음 놓고 입주민들을 보살피고 애쓸 수 있도록 그들의 ‘안전’도 책임지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이들을 아우르지 못하고 ‘공동체’ 운운하는 것은 정말 낯 붉힐 얘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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