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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 칼럼] 아파트 가격과 조경관리
승인 2018.11.16 10:45|(1220호)
중앙대학교 부동산관리투자전략최고경영자과정 곽도 교수

필자는 얼마 전 서울 송파구 가락동 래미안파크팰리스아파트를 방문한 일이 있다. 단지 내 조경이 너무 잘 돼 있었다. 도심 속 아파트 단지 내에 실개천이 흐르고 폭포수와 시골 산골 마을을 연상하는 물레방아도 있었다. 올해 여름 무더운 날씨에도 2도 정도 온도 차이가 난다고 했다. 조경이 우수하다 보니 소문을 듣고 이사를 오는 분이 많다고 했다. 인근 아파트에 대비해 아파트 가격도 3000만~4000만원 이상 높게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서초더샵포레아파트 역시 조경이 매우 우수한 아파트 단지였다. 지구온난화와 미세먼지에 대한 해소 방안으로 도시조경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공동주택 조경관리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전 국민의 75%가 거주하고 있는 공동주택에서 조경분야에 대해서는 관리자나 입주자의 무관심 속에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미세먼지의 저감과 함께 아파트의 품격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도 조경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 최고 기업인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조경에 각별히 많은 관심을 쏟아 삼성그룹이 운영하는 골프장이나 각 사업장의 조경분야는 전국 최우수 수준이다. 이 회장이 각 지역 사업장을 방문할 때는 제일 먼저 조경이 얼마나 잘 관리되고 있는가를 언제나 살펴봤다고 한다. 안양베네스트 골프장은 하나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전통이 이어져 삼성그룹에서 건설되는 아파트에서도 조경이 잘 돼 있는 곳이 많다.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는 평생학습마을 프로그램에 따라 입주민의 삶의 질과 아파트 가치를 높이는 마을공동체 정원리더 양성과정을 개설해 20시간의 특강을 마련했다. 중요 강의 내용은 조경관리개론을 비롯해 원예치료, 화단조경 경계수를 통한 단지 가꾸기 프로그램, 텃밭 만들기를 통한 공동체마을, 아파트 화훼동아리 육성프로그램, 정원문화와 마을공동체, 정원놀이, 실내조경 활용 및 설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마을정원 만들기, 우수조경 현장학습 등으로 조경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를 초빙했다. 놀라운 사실은 예상외로 많은 주민들이 조경에 대한 관심을 갖고 참여를 했다. 공동주택의 조경은 도시의 열섬현상 완화와 도심온도 상승을 억제하고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를 함께 갖고 있기 때문에 사유물이 아닌 공공성 측면에서 국가나 지자체의 지원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조경관리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동주택관리법’ 내에 아파트 조경관리에 대한 항목을 신설하고, 지자체별로 운영되고 있는 ‘공동주택관리지원조례’에 시설물 개선 지원 외에도 아파트 공동체 사업과 공동주택 조경관리 지원 항목을 신설해, 공동주택 조경관리가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국토교통부에서 실시하는 우수관리아파트 선정 평가기준에도 아파트 조경 부분이 포함되면 좋을 것 같다. 주택관리사 자격시험에도 조경과목을 포함토록 하고 기존 주택관리사도 조경기능사 자격증 취득을 의무화해야 한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도 공동주택 조경관리 예산을 적정한 규모로 매년 편성하고 관리사무소에서 집행할 수 있도록 해 조경관리의 체계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도 조경전문직 1~2명을 배치하는 것을 의무화해야 한다. 조경관리는 묘목 식재 및 관리는 물론이며 청소 및 마을 환경을 개선하며 재활용과 버려진 땅을 변화시키고 식물체험 등 다양한 환경교육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우범지역과 쓰레기 투기장을 아름다운 꽃밭으로 바꾸는 물리적 경관개선을 통해 장소를 재탄생시키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삶을 느끼며 사람 사는 마을로 변화시키는 그야말로 삶의 질을 높이는 친환경 사업이라고 하겠다.

아파트 공동체를 통한 정원 만들기의 효과는 이웃공동체를 강화하고 이웃에 감사와 관심을 증대시키며 자원봉사활동 참여 확대와 범죄 감소, 반사회적 행동 감소, 건강과 웰빙 증진을 시키는 많은 효과를 안겨주면서 아파트 가치도 함께 높여주는 좋은 사업임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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