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은 세 번째 맞는 부동산산업의 날이었다.

한국주택관리협회, 대한주택관리사협회, 한국주택임대관리협회 등 8개 단체가 모인 한국부동산경제단체연합회 주최로 기념식을 5일로 앞당겨 서울 코엑스에서 성대히 치렀다. 아울러 산업과 학술 교류를 위한 컨퍼런스, 취업지원과 정보공유 및 제공을 위한 잡페어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또 공동주택 관리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관리회사 경영인, 주택관리사 등이 국토교통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부동산산업의 날 행사는 외형적으로 안정적인 모양새다. 사실 ‘부동산산업의 날’은 부동산산업의 위상을 사회적으로 재인식하는데 의미가 있다.

부동산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삶의 토대이자, 모든 경제활동의 기반이 되는 요소다. 일상생활과 밀접하면서도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산업적 인식은 그에 못 미친다.

축사를 한 국토부 차관의 말처럼 전문 지식과 경험, 기술을 요하는 산업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낙후된 산업이라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는 여전히 남아 있다. 앞으로 ‘첨단전문산업’으로 위상을 높이고, 관련 산업의 연계를 통해 새롭고,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부동산산업이 거듭나기 위해선 산·학·정 삼각 협력이 절실하다. 또한 업계 간의 상호 협업도 필요하다.

기념식을 주최한 연합회 측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기여해 온 부동산산업의 중요성과 그간 부동산산업의 기존 관행 등을 되돌아보면서 자정노력을 통한 투명성 제고, 미래비전 제시와 함께 공공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다짐하는 자리”라고 이번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 기념식 중간에 각 협회장들이 윤리헌장 선서 낭독을 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부동산산업이 되기 위한 다짐을 했다.

부대행사로 열린 올해의 컨퍼런스 모토가 ‘부동산산업, 과거에 묻고 미래에 답하다’였다. 과거 개발기의 체계적이지 못했던 모습에서 탈피해 치열한 경쟁이 요구되는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는 시대에 부동산업의 미래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새로운 발전방향 모색과 변신에 힘을 모으자는 의미다.

그런데 올해 학술대회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동주택 관리 부분이 적극적으로 녹아들지 못한 인상이다. 공동주택 관리와 관련된 세션이 눈에 안 띈다. 주택산업의 발전을 위한 연구와 법제도 개선, 선진 사례 연구, 국제교류 등 공동주택 관리의 과거와 미래의 청사진을 엿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많이 아쉽다. 학문적 연구가 산업 발전의 동기로 작용하고 자극을 주고받았으면 좋겠는데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부동산산업은 통계상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10% 이상 확대되고 2016년 기준 연 매출이 111조원에 달했으며, 종사자도 50만명이 넘는 성장산업이다. 이중 공동주택관리 분야 종사자들만 어림으로도 10만여명에 이른다.

부동산산업 분야 인력의 20%나 차지하지만 부동산산업 내에서의 관리 분야 위상은 그에 못 미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내년에는 좀 더 내실 있고, 공동주택 관리와 관련된 내용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부가가치 전문 서비스산업으로 인정받고 싶은 부동산산업계의 마음처럼, 그 한 축을 맡고 있는 공동주택 관리 분야도 그에 걸맞은 대접을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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