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도시건축포럼, ‘함께살기 서울’ 주제 토론

면목동공동체주택마을
추진 배경·운영 계획 등 살펴

지난달 13일 열린 서울시도시건축포럼. <서지영 기자>

획일적인 주거 형태인 아파트를 벗어나 대안적 주거로서 등장하게 된 사회주택과 공동체주택에 대해 살펴보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시도시건축포럼(SFAU)은 지난달 13일 서울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 도시건축센터 4층에서 ‘함께살기 서울①: 대안주거의 출현 배경과 현황’을 주제로 제4차 포럼을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경기대학교 이영범 교수(면목동공동체주택마을 MP)가 ‘대안주거의 현황과 가능성’에 대한 발제를 통해 현재 서울시에서 진행 중인 ‘면목동공동체주택마을’ 조성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소개하고, 한국사회주택협회 최경호 정책위원장이 ‘서울시 사회주택과 공동체주택의 출현 배경’에 대해 발제했다.

또 서울시의회 김인제 의원을 좌장으로 해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소·함께주택협동조합 강세진 이사, 소셜스탠다드 김하나 대표, 서울연구원 연구조정실 남원석 실장(연구위원) 등이 참석한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공동체주택은 독립된 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한 주거공간으로, 공동체규약을 마련해 입주자 간 소통·교류를 통해 생활문제를 해결하거나 공동체활동을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주택을 말한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외톨이 문제 심화, 주택비 상승에 따른 서민부담 가중, 가족 해체로 개인부담 가중 및 삶의 질 저하 등의 문제를 배경으로 필요성이 대두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공동체주택 활성화 지원 등에 관한 조례’ 제정을 통해 사업자 지원방안 등 근거를 마련, 마을 내에서 일자리와 살자리가 해결되고 지역 공동체와 어우러지는 면목동공동체주택마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공동체주택이 모여 마을을 구성하는 것으로, 2016년 12월 겸재교 공사완료 후 남아 있던 자투리부지를 활용해 면목사거리~중랑천 일대 1625㎡(총 15개 필지)의 시유지에 공동체주택(6개동, 사회주택 1개동), 도서관, 도시텃밭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책을 테마로 해 책과 관련된 상점, 공공시설과 결합된 여러 필지의 공동체주택이 건설되고, 인근 도서관 거리(중랑구 ‘책 읽는 거리’)를 연계해 주거와 문화가 복합된 거리로 디자인·조성된다.

서울시는 공공토지 출자와 마을 내 ‘공동체주택 지원허브’ 개소·운영을 맡고, 운영과 관리는 민간통합운영주체에 맡긴다. 최근 경간도시디자인건축사사무소와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유석연 교수팀 컨소시엄이 통합운영주체로 선정됐다. 이들은 설계·시공·입주자 모집·커뮤니티 등을 통합 관리하게 된다.

지금까지 토지임대부 공동체주택 사업은 단일 필지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면목동공동체주택마을은 인근의 여러 필지의 토지를 하나의 사업주체가 관리·운영하게 돼, 인접해 건축되는 여러 필지의 각 공동체주택 입주자들이 함께 교류하며 단일 주거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고, 인근 지역사회 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지역 커뮤니티 프로그램으로 마을 공동체로서의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범 교수는 “면목동공동체주택은 민간에 공공토지를 장기임대(30년+10년)해 민간주도의 자산 운영으로 지속 가능한 주거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며 자산기반형 공동체 개발을 통한 시민자산화 실현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철저히 민간 주도로 자기주도성과 자생성, 지속성을 지닐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는 꼭 필요한 지원 외에는 최소한의 간섭만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토론에서 소셜스탠다드 김하나 대표는 원활한 공동체 생활을 위한 입주자 규약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공동체주택 1층 상가의 수익을 입주자들의 관리비로 보전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건축의 시대’와 ‘시민 중심의 도시 서울’의 방향을 제시할 행정과 정책, 그리고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서울시도시건축포럼(SFAU)’을 기획해 4월부터 운영해 왔다.

이번 4차 포럼에 이어 또 한 번 대안주거에 대해 살펴보는 제5차 포럼은 25일 ‘함께 살기 서울 ②다양한 거주 풍경과 제언’라는 주제로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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