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삼각산아이원아파트

꾸준한 단지 환경 관리로 깨끗한 외관 유지
오래 살기 좋은 단지 되도록 주민 화합에도 지속 노력

이해정 관리소장(두 번째 줄 맨 오른쪽)과 관리직원들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아파트가 오랫동안 살기 좋은 곳이 되기 위해서는 자체 시설도 중요하지만 주변 환경과 공동체 분위기 또한 매우 중요하다. 서울 강북구 미아뉴타운의 삼각산아이원아파트(20개동 1344세대, 위탁관리: 율산개발)는 산 가까이 조성돼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어우러지며, 쾌적한 단지를 가꾸는데 입주민들이 함께 노력해 해를 거듭할수록 단지 관리가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공동주택 지원사업 선정, 서울시 아파트 관리품질 등급제 우수단지 선정, 올해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공모사업 선정 등의 성과를 이뤘다.
 

이 아파트는 올 상반기 단지 도로 아스콘 재포장·외벽 재도장 공사를 실시해 깨끗한 외관을 정비했다.

새 마음 새 뜻으로 새 아파트처럼
여느 아파트가 그렇듯 이 아파트도 몇 년 전까지는 단지 관리를 둘러싼 구성원들의 갈등과 서로 간 불신이 적지 않게 있었다. 그러나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고자 하는 입주민들의 마음이 이어지고 모아져 점차 소통을 활발히 하며 새 마음, 새 뜻으로 단지 가꾸기에 단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동주택 지원사업을 통해 지하주차장 LED 교체공사를 실시해 공동 전기료를 30~50% 절감(2017. 10. 공사 후 9개월간 총 3404만7680원 감소)했으며, 올해에는 건축물의 장수명화를 위해 외벽 재도장 공사와 도로 아스콘 재포장 공사 시행으로 깨끗한 외관을 형성, 단지 내로 들어서면 새 아파트처럼 느껴지도록 했다. 또 정·후문의 단지 간판을 LED로 교체해 야간에 멋진 경관을 이루게 됐다.

이와 함께 올해 5월 공동주택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단지 내 하수관준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침수의 원인이 되는 하수관 내 음식물, 기름찌꺼기, 나무뿌리 등 퇴적물을 제거해 악취발생을 차단하고, 집중호우 시 침수피해로부터 안전한 생활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아파트 장정식 입주자대표회장은 “LED 교체공사 실시와 입주민들의 노력으로 근처 단지들과 비교해 공용관리비가 대체적으로 적게 들고, 꾸준한 단지 환경 관리로 입주민들의 쾌적한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정식 대표회장(가운데)과 입주자대표회의, 부녀회, 노인회 회원들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이 아파트 부녀회는 화단가꾸기 활동이 올해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돼,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녹색공간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주민 참여로 온 마을에 화합과 소통을 이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부녀회는 이 외에도 매년 아나바다 행사, 먹거리 나눔, 노인회 경로잔치 등을 운영해 마을 주민들이 하나되는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부녀회 회원들은 “개발 전 주택 원주민의 정이 그대로 이어져 2003년 입주했던 주민 대부분이 지금까지 함께 살며 옛날 마을과 같은 공동체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다”며 “여러 나눔 행사를 통해 소통하고, 특히 아나바다 행사를 통해 자녀들에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살려주는 산교육을 실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회원은 “아이가 없어도 좋은 물건들을 사뒀다가 주변 이웃에 나눠주고 있다”며 “이러한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공동체가 풍성해진다”고 전했다.

장정식 대표회장은 회장 임기 마지막 숙원사업으로 대대적인 단지 조경 개선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겨울 한파로 향나무가 고사하는 등 조경 관리가 잘 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전지작업 등을 실시해 꽃과 나무가 단지 환경과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각 동 초소에 건의함을 설치해 입주민들의 불편사항 해결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입주민 민원 해결·소통에 적극 노력
이 아파트는 입주민들의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주거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관리사무실 앞과 아파트 각 동 초소에 민원함을 설치해 수시로 확인하며 즉시 해결토록 하고 있다.

특히 이해정 관리소장은 관리직원들에게 항상 업무에서 입주민 민원과 불편사항 해결을 최우선시 하도록 강조하고, 문제를 꼼꼼히 살펴 확실하게 해결되도록 노력한다. 한 번은 입주민이 자녀를 잃어버렸다며 관리사무소를 찾았는데, CCTV 규정 문제로 곤란해 하는 직원에게 입주민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도록 조언해 즉시 CCTV 녹화 화면을 뒤져 아이를 찾아내기도 했다.

장정식 대표회장은 이 관리소장에 대해 “책임감 있게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위해 각 분야의 지식과 관련 규정 등을 통달해 대표회의에도 이해를 돕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 대표회장은 “아파트의 관리 발전과 주거만족도 향상을 위해서는 입주민, 관리주체 등 구성원 간의 소통과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는 한 방향이 아니라 양 방향인 것으로, 서로 견제하거나 적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동행하는 동반자 관계라 생각하고, 자기 주장만 펼치기보다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금씩 양보하며 협의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 대표회장은 강북구청장, 국무총리실 서기관, 서울시 문화관광국장 등을 역임한 행정 전문가다. 공직생활 은퇴 후 조용히 쉬고자 했지만 그를 오랫동안 지켜봐온 같은 동 이웃의 끈질긴 설득과 부탁으로 동대표 선거에 나서 대표회장까지 맡게 됐다.

그는 “행정 일선에서 오랫동안 있었지만 하나의 작은 구청과도 같은 아파트 관리현장에서 직접 주민들을 대면하며 관리 업무에 관여해보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공무원들이 탁상공론을 경계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들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아파트는 최근 헬스장의 기구들을 최신식으로 바꾸고 기구 수도 늘려 입주민들의 이용률을 높였다.
삼각산아이원아파트 정문 앞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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