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스토리텔링 조경시설물의 이용자 인식 및 반응 분석’

이정원 씨, 논문서 주장

아파트 조경에 대한 스토리텔링 인식과 동의 정도가 조형물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트리움 디자인 이정원 대표는 최근 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 바이오텍경관도시 리뷰 논문집에 게재된 ‘스토리텔링 조경시설물의 이용자 인식 및 반응 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정원 대표는 논문에서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아파트는 이제 새로운 가치 창출의 터전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조경은 단지 외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서 관련 법제도 변화와 수요자 요구에 따라 내용이 다양하면서도 정교하게 발전했다”며 “이번 연구는 최근 아파트 조경에서 특화디자인의 수단으로서 스토리텔링이 중요해졌다는 관점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주거공간의 스토리텔링 설계를 구체화해 적용한 초기 단계 사례지 ▲수도권에 위치한 1000세대 이상 중·대규모 아파트 ▲완공 후 5년 이상의 아파트 등의 조건에 부합하는 경기 고양시 위시티블루밍3·5단지아파트를 대상으로 거주자의 인지도와 만족도를 조사했다.

이 아파트는 ‘시(時)와 이야기가 있는 아파트’를 만들고자 아파트 외부 경관디자인에 테마를 부여하는 방식의 스토링텔링이 시도됐다.

조경 콘셉트는 물, 산, 숲, 커뮤니티라는 네 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하고 스토리텔링은 ▲마스강: 네덜란드의 마스강변 이미지를 차용해 수변시설을 꾸밈으로써 생동감 부여 ▲가우디: 안토니오 가우디의 건축적 이미지를 끌어들여 주거공간 이미지 상승 ▲학교 가는 길: 아이들의 등·하교 길에 위인들의 명언이 새겨진 환경조형물 배치 등 세 가지로 구체화됐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 결과 조형물에 대한 인식과 주제 표현에 대한 동의 정도는 모두 보통 수준보다 높았는데, 마스강과 가우디의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동의 정도는 가우디의 반응이 가장 높았다.

이 대표는 “이러한 차이는 조형물의 스케일과 입지, 시각적 노출 정도의 영향이 작용한 것”이라며 “마스강과 같은 자연적 소재는 디자인적으로 고유의 정체성을 부여해 차별화시키기 쉽지 않은 문제점이 있고 이러한 문제점이 동의 정도를 낮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교 가는 길과 같은 청소년 대상의 조형물은 청소년층의 반응이 높게 나타났고 직업별 비교에서 전문가 집단에서 동의 정도가 대체로 높게 나타났다.

인식과 주제 동의 정도가 스토리텔링 조형물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둘 다 유의한 영향력이 있었다.

이에 이 대표는 “스토리텔링 소재를 단순히 인식하고 있는 것과 그 의미와 공간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의 차이가 결국 만족도 차이로 이어짐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이 대표는 “주거단지 내 조형물이 경관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단지 가치 형성에도 유의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스토리라인의 명확성과 통일성은 주민 인식에 영향을 주며 주거공간 내 필요한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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