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수요관리 사업’ 참여한 경기 김포시 ‘고창마을한양수자인리버팰리스’

국가지원으로 ATS → CTTS 교체해 전기 자급
보상금·전력기기 수명연장 등 이점 돋보여
“용량정산금·감축정산금 10년간 지원 받아”

김포 한양수자인리버팰리스 신삼주 관리소장(오른쪽)과 정대식 관리과장이 비상발전기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김포=고경희 기자>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다. 특히 올여름 평균기온이 기상통계를 시작한 1907년 이래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1일 강원도 홍천의 기온은 41도까지 올라 111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기상청의 올여름(6월 1일부터 8월 16일까지) 기온 분석 결과 전국 평균기온과 최고기온은 각 25.5도, 30.7도로 평년(23도, 28.3도)보다 높았다. 폭염일수는 29.2일, 열대야 일수는 15.7일이었다. 기록적 무더위에 에어컨 등 냉방기구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전력수요 증가로 2011년 9월 15일의 순환정전사태가 또 다시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11년 9월 15일. 가을임에도 전국적 이상기후로 인한 무더위로 예측과 달리 전력사용량이 급증했다. 이날 전력거래소의 예상전력피크 6400만㎾를 넘은 6726만㎾의 전력수요가 발생해 예비전력이 400만㎾ 아래로 떨어지자 전력거래소와 한국전력은 지역별 순환단전에 들어갔다. 통보 없는 순환정전에 도로 신호등이 꺼지면서 교통 혼잡이 빚어졌고 건물 승강기가 멈추면서 시민들이 승강기에 갇히는 사고도 이어졌다.

순환정전사태 이후 전력수요가 집중되는 여름, 겨울철 전력수급 위기상황을 타개할 대책의 일환으로 한국전기안전공사 주관의 비상발전기 공급 자원화 사업이 시행됐고, 동시에 전력수요 관리사업이 전력거래소 주관으로 시행되고 있다.

‘수요관리 사업(DR, Demand Response)’이란 국가 전력수급 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전력거래소의 지시에 따라 일과 중 특정시간 동안 아파트, 빌딩 등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비상발전기를 가동해 일정량의 전기를 자급·소비하면 그에 따라 금전으로 보상 받는 국가지원 사업이다.

아파트 등 건물에는 자연재해, 전력설비 고장 등 건축물 내·외부 요인으로 인한 상용전원의 공급중단 시 대체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비상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전력발전소 입장에서는 이미 건물에 설치된 비상발전기를 활용해 신규 발전설비 건립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비상발전기의 발전량을 통한 감축 전력량만큼 아파트, 빌딩 등 참여수용자에게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어 건물의 입장에서도 이점이 된다.

설치된 CTTS

비상발전기 수요관리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아파트에 ‘폐쇄형 전원절환 절체 개폐기(CTTS, Closed Transition Transfer Switch)’를 설치해야 한다. CTTS는 순간정전 없는 ATS(Automatic Transfer Switch, 개방형 절체장치)로 정의할 수 있다. ATS는 한전 전원이 정전됐을 때 비상 발전 전원 쪽으로 부하를 절체해 비상발전기가 가동되도록 하는 시스템인데 비해 CTTS는 한전과 발전기의 양 전원을 동시 투입해 병렬운전 시켰다가 하나의 전원을 끊을 수 있는 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공용부하의 절체 간 정전이 발생하지 않으며, 사업 참여를 위해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설비다. 다만 매우 고가인 것이 단점인데, 교체공사 시 수용가 부담 없이 국가 지원금 내에서 공사가 이뤄져 부담이 적다. 또 ▲무정전 운전이 가능해 문제 없이 부하 테스트를 실시해 고장점검 및 부하기기 소손 방지 가능 ▲예고 정전이나 수전실 보수 작업 시 무정전 대응 가능 ▲UPS와 UPS배터리 보호 ▲전동기와 기타 전산장비 보호 등의 효과도 있다.

이러한 이점에 오피스텔, 빌딩을 비롯해 아파트에서도 수요관리 사업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

김포 한양수자인리버팰리스,
연 689만~1608만원 지원
경기 김포시 고창마을한양수자인리버팰리스아파트는 지난 5월 수요관리 사업 참여를 위해 ATS를 CTTS로 교체했다. 수요관리 사업을 맡고 있는 SK텔레콤의 제안으로 사업에 참여한 한양수자인리버팰리스아파트는 관리주체가 먼저 수요관리 사업에 대해 학습·검토 후 입주자대표회의에 의견을 전했고, 대표회의 회의 결과 전원 찬성으로 본격 교체작업에 들어갔다. 사업 의결 후에는 정부가 선정한 시스템구축업체 중 적합한 업체를 선택해 교체공사를 완료했으며, 현재는 시스템 활용 대기 상태다.

이 아파트 정대식 관리과장은 “보유발전기를 활용해 전기를 자급·소비할 수 있고 그에 따른 부가수익도 창출할 수 있어 대표회의에 건의 후 활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신삼주 관리소장은 “나날이 증가하는 전력수요에 대비해 국가에서 막대한 세금으로 발전소를 건설하는 비용을 절감하고 올해처럼 폭염으로 인한 예비전력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고자 했다”며 “국가적으로 도움이 되기도 하고 아파트에도 손해가 없는 것은 물론 이익도 발생해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전했다.

전력거래소와의 감축 이행 약정에 의거해 비상발전기를 가동하게 되면 계약 감축량에 따라 보상금을 지원받게 되는데, 용량정산금과 감축정산금을 10년간 지원받는다.

사업 참여에 따라 이 아파트는 연 10회(10시간) 비상발전기 가동 시 5년간 약 689만1322원 정도의 지원금이 지원되고 그 후 5년 동안은 연간 약 1608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돼 잡수입으로 적립될 예정이다. 적립될 잡수입의 활용방안은 논의 중에 있다.

아울러 최대사용량(전력 피크치) 강하로 인해 연 5990만4000원 정도의 전기료 절감 효과와 더불어 발전기 보호가능 및 주요 전력기기의 수명연장과 기기보호, ATS 교체 비용 절감 등의 부대 효과도 기대된다.

정대식 관리과장은 “큰 애로사항은 없으나 ATS를 CTTS로 교체할 때 부분정전이 될 수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하고 입주민에게 홍보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수요관리 사업은 비상발전기가 설치된 모든 수용가의 참여가 가능하나 기존 ATS 형태의 전력계통에서는 정전이 발생해 민원의 소지가 많다. 이에 전체 전력 사용량이 500㎾ 이상인 현장을 대상으로 CTTS를 활용한 비상발전기 자원화 시스템 공사를 지원하고 수용가에게 수익이 발생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파트는 1000세대 이상, 발전기 연속출력 600㎾ 이상이 지원대상이고 업무용 빌딩 등은 발전기 연속출력 600㎾ 이상 조건만 충족하면 참여 가능하다. 지원대상으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현장 확인이 필수적이다.

김포 한양수자인리버팰리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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