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세대 이하 4500개소 대상···2022년까지 9000대 단계적으로

폭염 속 경비원들, 에어컨 전기료 부담 완화

서울 노원구의 에너지자립마을 아파트 경비초소에 설치된 미니태양광 모습. <사진제공=서울시청>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서울시는 폭염에 취약한 소규모 공동주택 단지(300세대 이하)의 경비실에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를 무상으로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공동주택 미니태양광 설치 지원 확대에 따른 것으로, 올해부터 폭염 속에서도 전기료 부담 때문에 에어컨을 가동하기 어려운 공동주택 경비실에도 미니태양광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해 총 27개 경비실에 설치를 완료했으며, 이달부터 공동주택 경비실을 에너지 취약시설로 분류해 미니 태양광을 무상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지난 봄 폐비닐 등 재활용품 수거지연 대란 이후 민간수거에서 공공수거 시스템으로 개선한 75개 단지를 포함해 300세대 이하 소규모 공동주택 경비실을 대상으로 2022년까지 경비실 4500개소에 단계적으로 미니태양광을 무상 보급한다. 올해는 1000개소 설치를 목표로 추진한다.

경비실 1개소에 설치되는 미니태양광은 300W급 2기로써 총 9000개의 미니태양광이 설치될 예정이며, 여기에 소요되는 재원은 총 56억원으로 보급업체의 재능기부(자재비를 제외한 인건비, 거치대 제작비, 배송비, 이윤 등), 태양광 모듈 및 인버터 제조사의 자발적 원가인하 공급, 기업 및 단체 등의 에너지복지기금 등으로 마련하며 시는 일반 공동주택 세대에 지원하는 동일수준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공동주택 경비실의 면적은 대략 2~6평 정도로, 미니태양광 300W급 2기를 설치할 경우 6평형 벽걸이 에어컨은 최대 4시간 이상, 선풍기는 하루 온종일 가동할 수 있다. 6평형 벽걸이 에어컨의 경우 용량이 0.65kW가 보급형으로서 300W급 태양광 2기를 설치하면 설치 각도 및 위치에 따른 발전 효율을 고려하더라도 한낮 더위를 식히기에는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공동주택 경비실 미니태양광 무상설치 사업은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 및 단체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올해 참여하는 업체는 미니태양광 보급업체인 (주)솔라테라스(대표 최정동),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대표 이규) 등 8개 업체이며, 보급업체뿐만 아니라 모듈 및 인버터 제조사도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까지 태양광 모듈 제조사인 에스에너지(대표 홍성민)와 모듈 및 인버터 제조사인 한솔테크닉스(대표 이상용)가 참여의사를 밝혔으며, 타 제조사들도 곧 참여의사를 곧 밝힐 예정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 및 단체가 속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시 녹색에너지과(02-2133-3565, 3567)에 접수창구를 개설하고, 서울에너지공사 태양광 지원센터(1566-0494)를 통해서도 기업 및 단체의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에너지 취약계층에 태양광 설치를 지원하고 싶은 개인, 기업 및 단체는 에너지복지기금을 통해서도 지정기부(태양광 설치)하면 에너지나눔 사업에 동참할 수 있다.

서울시의 소규모 공동주택 경비실 미니태양광 무상 보급 소식에 이미경 환경재단 상임이사는 “연일 폭염에 시달리던 중 단비같은 소식”이라며 적극 환영의 뜻을 밝힌 뒤 “시민단체, 시민, 기업 등이 손잡고 에너지 기금을 늘려서 태양광의 혜택이 더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시 신동호 녹색에너지과장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도 전기요금 걱정으로 냉방장치를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는 경비원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에너지 나눔에 함께 해 주시는 기업과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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