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여름철 무더위·호우 대비 시설물 안전관리

6월부터 호우·폭염 등 본격 시작
배수구·변압기 등 점검 철저

장마철 전기안전요령 <자료=행정안전부>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무더위와 호우 등이 이어지는 여름철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공동주택에도 이에 맞는 시설물 안전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31일 6월에 중점 관리할 재난안전사고 유형을 선정하고, 피해예방을 위해 국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중점 관리 재난안전사고 유형은 통계(재해연보, 재난연감/행정안전부)에 따른 발생빈도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나타난 국민의 관심도를 고려해 ▲호우(장마) ▲폭염 ▲물놀이 ▲전기감전 ▲자건거 사고로 선정됐다.

먼저 호우·장마와 관련해, 6월 기상전망에 따르면 강수량은 평년(1981 ~ 2010, 158.6㎜)과 비슷하겠으나, 장마와 함께 국지성 집중호우의 발생 위험이 높다. 장마는 대체로 6월 중순 제주도를 시작으로 장마전선이 형성된 후 32일 정도 영향을 주고 7월 하순경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서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는 최근의 호우 특성을 반영해, 호우특보의 기준을 강화했다.(시행 6. 1.) 시간은 기존 6시간 단위에서 3시간 단위로, 강수량은 호우주의보 70㎜에서 60㎜로, 호우경보 110㎜에서 90㎜로 변경했다. 현행보다 짧은 시간 간격의 호우특보 기준 도입으로 집중 호우에 따른 피해 예방이 기대된다.

공동주택 관계자들도 이에 따라 장마 등으로 비가 많이 내리기 전에 배수구 등을 점검하고, 비탈면 등 붕괴 위험과 같은 안전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관리사무소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물 빠짐 시설이나 배수로 등이 구배에 맞게 시공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물이 고일 수 있는 장소는 사전에 메우거나 배수로를 충분히 확보해야 하며,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배수펌프도 갖춰야 한다. 축대나 옹벽, 결로 및 누수부위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또 6월에는 기후 변화 등으로 때 이른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하기 쉬운데, 온열질환 등 건강 관리를 위해 공동주택에서도 폭염 특보가 내려지는 등 온도가 높은 날 근로자들의 야외 작업을 피하고, 고령 입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물놀이 사고의 경우 공동주택에서는 수영장이 있는 경우라면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

여름철 입주민 서비스로 간이풀장 등을 운영하는 단지에서도 미끄럼 사고 등에 주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분수 등 물놀이형 수경시설의 수질관리에도 힘써 감염병을 방지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여름철에는 전기감전사고 발생이 가장 많고, 특히 6월은 장마 전의 고온 다습한 날씨 등으로 감전사고 위험이 높다며 이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재난연감에 따르면 감전 형태별로는 전기 충전부 직접 접촉이 60%로 가장 많고, 전기합선 등 아크 27%, 전기 누전 10% 순으로 발생했다.

충전부 접촉사고는 날씨가 덥다는 이유로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거나, 습한 날씨로 인해 장갑이나 의류가 젖은 상태에서 작업을 한 경우에 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가 오거나 습한 날씨에는 가로등이나 신호등을 포함한 에어컨 실외기·입간판 등과의 접촉을 피하고, 사업장에서는 누전차단기를 설치하며, 전기기기를 정비할 때는 전원을 차단하는 등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무엇보다 젖은 손으로 전기 제품을 만지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전기 설비를 살펴보기 전에는 먼저 분전함 차단기를 내리고 작업해야 하며, 전기기구를 수리할 때도 반드시 전원을 끄고 고무장갑이나 절연장갑을 낀 상태에서 만져야 한다.

전기합선이나 누전에 의한 화재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누전차단기 버튼을 주기적으로 눌러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건물 외부에 노출된 전선은 미리 살펴서 손상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피복이 벗겨진 전선은 절연테이프로 꼼꼼히 감싸 습기가 침투하는 것을 막고 노후 전선은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만일 폭우로 인해 가옥의 일부가 침수됐다면 즉시 분전함 차단기를 내려 전원을 차단해야 하며, 침수지역에 들어갈 때는 전기가 흐르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공동주택에서는 여름철 변압기 과부하로 인한 정전사고나 변압기 폭발로 인한 화재사고도 종종 일어나고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변압기와 옥내 전선 등의 설비가 적정 기준에 못 미치거나 오래돼 낡은 것은 교체해야 하며, 비상용자가발전기 등 대비 장치 마련·점검 등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세대마다 사용하는 전기기기가 갈수록 늘고 있고 에어컨 사용 세대와 사용빈도도 늘고 있는 만큼 무더위가 한참일 때 무조건 입주민들에게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 자제를 당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변압기 용량을 현실에 맞게 증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에어컨 실외기 주변의 쓰레기, 먼지 등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이에 대한 각 세대의 주의도 당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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