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승강기 정지시키지 않고 작업하다 중심 잃고 넘어져 참사

[아파트관리신문=김도형 대구주재기자] 지난 15일 오전 대구광역시 달서구의 40층이 넘는 초고층 아파트에서 승강기를 수리하던 기술자 A씨(53세)가 1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는 내부 승강기와 승강기 비트 사이의 좁은 틈에 끼여서 사망했다.

A씨가 소속된 업체는 중소 규모로 대구에 일감이 많지 않아 1명이 상주하며 비상출동하고, 필요 시 인원을 보충해 점검하는 형태로 운영해 왔는데 사고 당일은 1명을 지원 받아 2명이 작업 했으나 사고를 막을 수 없었다고 업체 측은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동에는 3대의 승강기가 있는데 최근 고장이 잦아 입주민의 민원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도 3대 중 2대만 정지시키고 작업을 하던 중 작동중인 1대의 승강기 쪽으로 건너가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져, 움직이는 승강기와 벽 사이 틈에 끼여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무리한 작업을 시도한 잘못이 커 보이지만 입주민들의 계속된 민원에 빨리 해야겠다는 강박이 사고를 부른듯 하다고 목격자들은 안타까워했다.

한편 사고 당일 오후엔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에서도 나와 조사를 했으며, 경찰은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까지 동원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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