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주민서비스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유지관리

도서실, 에어로빅·한국무용교실 등 다양한 문화공간 조성




아파트 단지 내 주민화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민자치기구인 입주자대표회의나 관리주체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주민들의 긴밀한 협조와 관심이 우선돼야 한다.


주민들의 높은 참여의식은 그 단지 삶의 질을 움직이는 중요한 방향키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현대우성아파트(12개동 1천3백20세대)는 이런 높은 주민의식을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단지 관리를 실시해 타 단지의 모범이 되고 있다.




♣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


지난 88년 9월에 입주한 현대우성아파트는 단지 내에서 휴지통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지만 휴지조각 하나 없는 깔끔함과 잘 조성된 조경으로 인해 이 아파트가 10년이 훌쩍 넘었다는 사실을 잊어 버릴 정도다.


이는 이 단지 주민들의 환경에 대한 의식이 남다른데 있다. 지난 97년에 지역 내 대규모 쓰레기소각장이 들어서려 할 때에는 환경단체 등과 함께 인근 어느 단지보다 열심히 소각장 반대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부녀회(부녀회장 윤혜정)와 함께 하는 환경운동도 각별하다. 이 아파트는 재활용쓰레기를 병·캔·PT병·플라스틱·고철류 등으로 나눠 분리수거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수거하고 있는데 주민 전체가 자율적으로 순번을 정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각 세대에서 거두어진 폐식용유로 1년에 두번씩 재활용 비누를 만들어 전입주민에게 나누어 주고 있다. 이렇게 쓰레기 없는 깔끔한 단지는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통해 만들어졌다.




♣ 주민봉사의 실천


이 아파트의 자랑 중 하나가 지난 96년 개장한 현우도서실이다. 입주자대표회의실을 개조해 만든 이 도서실은 총 66평에 아동물, 청소년 교양도서, 단행본 등 다양한 종류에 보유 권수가 6천여권에 이른다.


매일 오후 5시에서 10시까지 운영하며 단지 내 학생들의 공부방 역할도 하고 있다. 두달에 한번 1백여권씩 부녀회 기금 등을 이용해 신간서적들을 구입, 주민들의 여가활용을 위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부녀회는 입주 초부터 주부들의 여가문화를 위해 에어로빅과 한국무용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단지 내 지하공간을 활용한 이 문화공간은 벌써 회원만 1백40여명 정도다.




한국무용은 매주 화요일, 에어로빅은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운영하고 있는데 10년 넘게 운영돼 온 이 공간은 주민의 문화공간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이밖에도 지난 2월에는 주민간 화합의 장으로 마련된 윷놀이대회가 열렸다. 대보름맞이 주민행사로 처음 열린 이날 행사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입주민들이 참가, 오랜만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이 아파트 김기태 입주자대표회장은 “앞으로도 입주민의 유기적인 관계를 위한 단지 내 고유의 행사를 토착화해 밝은 분위기의 단지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합리적 유지관리


아파트의 수명 연장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서는 시기적절한 유지보수가 필수다.


이 아파트는 지난 98년부터 (주)우광안전에서 위탁관리를 해 오면서 주민의 안전을 위한 각종 유지보수공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여름철에 전력 사용량이 폭증할 것으로 판단, 수전설비의 증설공사를 시작해 오는 5월 말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단지 내 수급 상황에 무리 없게 수전설비 용량을 4백kva×3으로 증설해 냉난방 등으로 인한 전력난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난방온수배관의 신축관을 자체적으로 공사하고 생증기의 손실을 막아 열효율을 높이기 위해 난방열교환기의 증기트랩을 교체해 약 2년간 2천만원 상당의 절감효과를 보게 됐다.


이밖에도 지난 4월 초에는 누수탐지기를 구입, 세대 전용부분의 누수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해 보다 효과적인 주민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백남식 관리사무소장은 “관리주체와 입주민간의 유기적인 관계는 대화를 바탕으로 한 상호신뢰”라며 “이를 위해 주민에 대한 의견을 최대한 수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유지관리를 통한 최선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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