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주관리 김현율 대표이사

김현율 대표이사

관리비 항목에는 ‘일반관리비’라는 항목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일반’은 무엇을 정의 하는가? 통상적 개념으로 볼 때 일반적으로 관리를 하기 때문에 ‘일반관리’라 칭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하지만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일반관리’라는 말은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에는 맞지 않는 단어일지도 모른다.

국내에는 수많은 건설사들이 있다. 그 건설사마다 자신만의 고유의 느낌을 내고자 저마다 브랜드네임을 정하고, 슬로건을 내걸며, 아파트에 대형 로고를 설치하고, 조경이나 가로등 하나까지도 섬세하게 차별화된 모습을 표현하려 노력한다. 아파트 하나를 건설하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고유의 색을 브랜드에 입히는 것이다. 상위 브랜드 건설사일수록 그 색은 진해진다. 외관만으로도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홍보가치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관리회사 중, 자신만의 고유색을 나타내는 회사는 드물다. 오로지 현장을 수주하기 위한 목적에서의 관리방법만을 설명하고, 회사 규모를 수치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업계의 관행이자 관례처럼 자리 잡고 있다 보니,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관리를 통해 소비자에게 자신만의 고유색을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아주관리의 경영인으로서 회사가 고유의 색을 가지고 다른 관리회사와는 차별화된 전문관리기업이 되기 위한 첫걸음으로 직접 신규현장의 컨설팅을 진행했다. 현장을 신규로 수주하게 되면 입주자대표회의에 참석해 각 단지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나아가야 될 방향을 제시하고, 또 입주자대표회의 업무를 좀 더 입주민들이 알기 쉽게 표현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동안 관리소장 중심으로 회의가 이끌어졌다면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각 단지에서 갈구하는 사항에 대해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함으로써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처음에는 회사 대표의 직접적인 컨설팅에 대한 어색함과 거부감을 표현하는 현장도 있었고 회사 스스로가 서야 될 방향에도 오류가 있었지만 2년을 꾸준히 시행한 결과, 지금은 ‘이 회사는 달라’라는 고유의 색이 표현되기 시작했다.

컨설팅만으로는 차별화된 관리가 될 수 없다. 배치된 관리소장이 그 단지와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 ‘올바른 역할을 하고 있는지’, ‘컨설팅이 잘 반영되는지’에 대해서 정확한 판단도 병행돼야만 한다. 젊은 나이에 회사를 경영하기까지 아파트 기전기사부터 시작해 관리자 과정을 거치며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신념을 바탕으로 현장중심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방침을 각 현장에 반영하고자 노력했고, 현장의 관리소장 및 직원들 또한 본사의 적극적인 업무지원에 굉장한 만족도를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로 아주관리는 최근 4년여 동안 아주 높은 재계약률을 달성하게 됐다. 회사를 경영함에 있어, 신규 현장을 수주하는 일은 매우 기쁜 일이지만, 그보다 기존에 관리하던 단지의 재계약이 이뤄질 때, 그 감사함과 희열이 더 강렬하다. 많은 관리회사들이 사업설명회에서 앞으로 해야 할 부분에 대해 약속하지만, 아주관리는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설명한다. 100점짜리 모범답안을 제시하며 이행하지 못할 허구적인 공약이 아닌, 100점이 되기 위해 우리가 노력하고 있고, 그로 인해 이뤄 낸 것들을 설명하며,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관리를 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현재는 공동주택 관리기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동원그룹의 물류센터를 관리하고, 중국 상해, 하문 지역에 연구소 및 사업장을 개설했다. 지난 사드 파문에도 적극적인 대응으로 지혜롭게 대처해 피해를 최소화했으며, 점진적으로 다각도의 사업 분야 확충을 모색하며 발돋움하고 있다. 이렇게 적극적인 사업 확장과 집중력 유지는 단순한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보다 기초적인 경험과 적극적인 관계 설정을 위한 노력 위에 반드시 성실한 시간이 보태져야만 가능한 일이다. 모두가 일반적이라고 생각할 때, 일반적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고민도 필요하다.

건설사는 아파트를 짓는다. 안락하고 편리하며 안전한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적인 목적이겠지만, 각자만의 차별화전략으로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것이 최종 목표다. 그 건설사들이 지은 아파트에 사람들이 입주하고 거주하면서 필요한 것은 ‘관리’다. 깨끗하게, 안전하게라는 말들은 서두에 말했듯, ‘일반관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관리’란 입주민의 주거복지뿐만 아니라, 단지의 가치 향상에 막중한 책임이 있음을 인지하고, 전문관리기업은 단순한 관리가 아닌, 복합적인 서비스 제공의 개념에서부터 재산적 가치 향상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차별화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이다.

머지않아 관리비 항목에 ‘일반관리비’와 더불어 ‘특화관리비’라는 항목이 생겨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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