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만 한국관리소장협회장

강영만 협회장

동화나라와 같은 행복한 지역을 만들겠다는 두 열정적인 리더가 있다.

남이섬이라는 조그만 섬마을을 만든 강우현 사장. 기울어져가고 낡은 관광지를, 바가지 상혼과 여흥 콘텐츠가 바닥난 곳을 변모시켜 관광객 수 백 여명이 배타고 입국해야하는 재미(fun)를 만든 동화작가 출신의 경영인이다. 강원도와 경기도의 중간에 있는 지정학적 위치로 양 도에서 모두 지원받는 지혜와 열정으로 ‘겨울연가’ 촬영 시 로케이션 무상 제공에다, 추억의 도시락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지금의 대성황을 이루는 계기를 만들었다. 

또 한 사람은 어린이 대공원과 아차산으로 ‘동화나라’의 캐치프레이즈를 만든 김기동 광진구청장. 아파트 등 공동주택 활성화에 힘쓰면서 상도 많이 받았다. 사실 상을 받기 위해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을 받으려면 남보다 탁월해야 하고 노력과 정성이 필요한 데다가, 인력과 예산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관리 역량을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서울시 산하 25개 구청에는 공동주택관리법에 의거한 관리 단지가 구청별로 150~350여개씩 약 4200여 단지가 있다. 그 가운데 아파트 합동 실태조사에서 가장 민원도 적고, 과태료를 적게 부과하는 곳이 광진구다. 물론 해당 주무과장과 팀장이 자치행정의 전문가고, 민원현장, 실전을 오래 겪은 베테랑 공무원이다 보니 그럴지도 모르지만, 민원발생 예방활동과 조기진화에는 올림픽 메달 감이다. 그러한 것이 담당자의 노력과 헌신에서 비롯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해결기법과 툴(tool)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도 거북선과 함포에서 나왔다. 비격진천뢰 등의 화포 등 무기와 장비가 개발돼 뒷받침했던 것처럼, 5년간 가장 시끄러웠던 광장동 아파트의 민원을 잠재운 데는 유명백화점 바이어 출신의 고객감동형 관리소장이 뒤에 있었다. 그는 지역 선관위의 도움을 받아 집단의사결정을 이끌었다. 전자투표를 과감하게 결행해 투표율을 70%까지 끌어올리며 악성 입주민(블랙컨슈머)의 불평불만을 잠재웠다. 대략 25% 내외인 투표참여도와 아파트 관련 투표에 대한 무관심이 전자투표 덕에 참여도가 늘었고, 결과에 대한 신뢰도와 승복분위기가 높아지면서 반대 민원 등 불만이 줄었다.

또 아파트관리품질 등급제라는 서울시의 아파트 우수관리제도 시행에 맞춤형 운영관리를 관리사무소에 주문해 두 개 단지가 지난해 서울시 우수아파트에 선정됐다. 1000세대 이상인 아파트 대상으로 광진구 내 대형 단지 4개 중 절반이 우수단지로 평가받은 것이다.

상을 받았다는 것보다 이러한 표준 모델을 서울시가 제시하고 이에 따른 행정관리의 효율성이 과태료를 200만~500만원씩 부과하는 징벌형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운영관리를 전산화했다. 사무자동화 프로그램이 개발돼 민원관리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복잡한 민원도 모바일 및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확인되고 전자결재와 안내방송도 컴퓨터로 음성출력 방송된다.

비리, 의혹 등 소란스러웠던 불신시대는 머잖아 종언을 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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