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소방관련 설비 전문업체 ‘젬코’···배관 내 열선 삽입 기술 개발

전기사용량‧화재위험성 대폭 줄어
자동제어화로 사고율 최소화

젬코가 개발한 관로삽입형 동파방지 열선시스템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등 건물의 수도계량기, 수도관, 소방시설 배관 등의 동파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동파 방지를 위한 지자체 홍보 등이 이어지지만 보온재, 열선 등 대비를 철저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훼손이나 열선 전원 이상 등의 이유로 예상치 못한 동파사고가 종종 일어나고는 한다. 올해에는 특히 영하 20도에 가까운 한파가 1주일 가까이 이어지는 경우가 잇따라 지난해까지 문제가 없어 안심했던 집들이 예상치 못한 동파를 겪기도 했다.

이처럼 완전한 대처가 힘든 동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소방관련 설비 전문업체인 젬코(대표 양재명)에서 배관 내에 발열선을 포설하는 기술이 개발돼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로삽입형 동파방지 열선시스템’이 그것으로, 배관 내부에 수중히팅케이블 열선을 삽입해 전기전류 저항선의 발열작용을 통해 동파를 방지하는 원리다. 관내 물 온도를 0℃ 이상으로 유지시키며, 온도 센서에 의해 외기온도 3~5℃ 이하에서는 전원을 공급하고 일정 온도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된다.

이러한 관로삽입형 열선시스템은 발열선을 배관 외부에 설치한 뒤 보온재로 감는 정온전선 방식에 비해 전기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관 내부 삽입으로 단선 및 훼손 위험이 없어 화재 안정성이 훨씬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발열량이 유체에 직접 전달되므로 열전달효율을 높여 전기사용량을 최소화하며, 전원 자동 공급‧차단 기능을 통해 기존 정온전선 대비 약 50% 이상의 전기 절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국주택도시공사(LH)가 춘천 우두아파트에 젬코의 관로삽입형 열선시스템을 시범적용한 결과, 정온전선 방식 대비 54%의 전기 절감량이 확인되기도 했다.

관로삽입형 열선시스템
관로삽입형 열선시스템

또한 이 시스템은 반영구적인 수명(30~40년)과 접지기능적용을 통한 전기누전 시 자동차단, 2중 절연구조로 절연 및 방습성이 우수하며, 안전한 시공의 장점도 지니고 있다.

배관 천공 및 입선 과정이 필요하나, 열선 삽입기구 개발로 천공 수 최소화와 시공시간 단축이 가능하며, 아파트 지하주차장 소화배관 1000m 기준 정온전선 전력제어 시스템과 비교해 시공비를 약 11% 이상 절감할 수 있다. 교체‧보수 시 기존 보온재 훼손 없이 연결자 등의 캡만 열고 간편하게 보수가 가능한 장점도 있다.

또 젬코 관계자는 “전체 열선의 직경이 이중 절연체를 포함하더라도 5.3m에 불과해 배관 내 유속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며, 수중압력을 비롯해 전자파‧위해 화학성분‧인장시험 등에 대해 국내외 인증을 받아 위생상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젬코의 관로삽입형 동파방지 열선시스템은 2010년 서울 양천구 신월동 롯데캐슬아파트에 시범적용돼 테스트 점검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후 남양주 대우푸르지오아파트, SH 돈암동아파트, 파주 한신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비롯해 부여 롯데스카이힐CC 지하 주차장, 부여 롯데아울렛, 원주 다이소매장 주차빌딩 등에 설치돼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자랑하고 있다. LH 춘천 우두아파트 시범적용 결과에 따라 전국적인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젬코 관계자는 “최근 수도관뿐만 아니라 지하주차장 소방배관, 우수관 등 다양한 동파사고로 관로삽입형 열선시스템을 문의해오는 아파트들이 늘고 있다”며 “다음 겨울철 동파 피해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상반기 시공을 추진하는 아파트도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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