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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아파트 화재 사고···안전불감증·관리소홀[이슈분석] 잇단 화재사고 '소방점검 주의보'
승인 2018.02.09 17:55|(1184호)
서지영 기자 sjy27@aptn.co.kr

소화전 미작동 '일가족 참변' 등
동파 우려해 중앙 펌프 잠가
소방시설 정상작동 점검 중요

불광동 아파트 화재 당시 모습.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에 이어 경남 밀양의 병원에서 또 한 번 화재 참사가 일어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화재로 인한 사망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서울 은평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7시 7분경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15층짜리 아파트 14층 세대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대가 7시 9분경 화재 신고를 받고 4분 만에 출동했지만 아파트 소화전 펌프가 잠겨 있는 바람에 화재 진압이 늦어져 결국 일가족 3명이 사망했다.

소방서 관계자에 따르면 출동 당시 소방관들이 수관만 들고 뛰어올라가 13층과 14층의 소화전을 이용하려고 했는데 물이 나오지 않았고, 이에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 펌프차에 수관을 연결, 14층까지 끌어올리느라 화재 진압이 20분 가까이 지연됐다. 화재 발생 세대에서 노모와 아들 부부가 차례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화상 및 질식 등으로 사고 당일과 다음 날 사망했다.

은평소방서는 화재 진압 후 이 아파트 소화전 배관 스위치가 ‘수동’ 상태로 설정돼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소방법에 따르면 모든 소방시설은 자동으로 펌프가 작동해 물이 채워져야 하는데, 소화전 배관 스위치를 수동 상태로 두는 바람에 중앙 펌프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사고가 난 아파트는 노후된 아파트로 중앙 펌프실에서 아파트 전체 소화전을 관리하고 있었다. 누군가 동파 등을 우려해 소화전을 잠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전불감증과 소방시설 관리 소홀 문제가 또 다시 지적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소방관 등의 신속한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화재 피해 확대를 최소화한 경우도 있었다.

지난달 26일 오후 12시 9분경 전남 목포시 상동 소재 아파트 15층에서 불이 났는데, 마침 이 아파트를 지나가던 목포 하당 119안전센터 박성오 소방사가 이를 발견해 곧바로 입주민 대피 및 화재 진화에 나서면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박 소방사는 1층부터 15층까지 전 세대 현관문을 두드리며 입주민 15명을 대피시켰고, 15층 소화전을 이용해 불을 진화했다. 박 소방사의 빠른 대처로 화재 피해는 15층 벽 일부와 배수관만 타는 정도였고 인명피해도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2일 오전 8시 27분경 경기 시흥시 정왕동 소재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도 초동대처가 잘 이뤄져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시흥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아파트에 비상벨이 울리고 연기가 보이자 관리소장이 신속히 신고를 했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현관문을 강제로 뜯고 들어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입주민을 구조했다. 현장 출동 대원들은 “소방시설의 정상작동과 관계자의 신속한 초동조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목포 상동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의 경우 아파트 관리인이 얼어버린 수도배관을 열풍기로 녹이려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처럼 겨울철 한파로 얼어붙은 수도관을 녹이려다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25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다가구주택에서는 3층 거주자가 얼어붙은 화장실 변기 수도관을 토치로 녹이려다 불이 나기도 했다.

아울러 동파방지를 위해 사용하는 열선 또한 주의해야 한다. 소방당국은 수도배관 및 소방펌프배관 등의 동파방지를 위해 스티로폼, 헌옷 등으로 감은 보온재 위에 전기열선을 여러 번 겹쳐 사용하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열선 사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열선을 여러 번 겹쳐 사용하면 열이 10도 이상 차이나며, 여기에 보온재를 입히면 온도가 순식간에 53도까지 상승해 화재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기용품안전인증’을 받은 열선을 사용하고 수시로 열선 피복상태를 확인해야 하며 열선 주변에 가연성 물질을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밖에 과열 차단 장치 및 온도 센서가 있는 열선 사용 등도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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