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아파트 경비원 상생’ 사례 확산···성북구 석관두산아파트 등 소개

미니태양광, LED등 교체 등으로 관리비 절감해 인건비 보전
주택관리사협회 서울시회와 업무협약 통해 에너지 사업 추진

서울시가 아파트 등에 설치를 권장하고 있는 아파트 베란다형 미니태양광. <사진제공=서울시청>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올해 최저임금 대폭 인상으로 경비원 인원 감축을 고민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에너지 절약 활동을 통해 관리비 절감을 이끌고 있는 아파트 사례를 소개하며 이러한 활동을 통한 경비원 상생사례를 확산해 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 에너지 자립마을 중 한 곳인 성북구 석관두산아파트(2000세대)는 입주민들이 전기 에너지 절약‧생산으로 아파트 관리비를 획기적으로 줄여 경비원과의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주민부담금과 시 지원금을 합해 지하주차장과 세대별 형광등을 LED로 교체하고 베란다에 미니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는 등 힘을 모아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새는 에너지는 막고, 친환경에너지는 생산했다. 그 결과 2010년 대비 2016년 기준 공용전기 사용량은 45%, 세대별 전기 사용량은 12.1% 절감할 수 있었다.

전기 절약에 따른 비용 절감은 아파트 경비근로자들과의 상생으로 이어졌다. 공용전기 45%, 세대별 전기 12.1%까지 사용량을 절감해 경비원 인건비 인상분을 보전할 수 있었던 것. 이에 입주민들은 최저임금이 인상돼도 경비원 인원을 감축하지 않고 대신 에너지 절약과 생산을 통해 관리비 상승을 해결하기로 했다. 환경 보호를 위한 에너지 절약 활동을 통해 아파트 근로자들과의 상생까지 이루게 된 것이다.

경비원 고용 업체와 계약 시 ‘주민의 동의 없이는 경비원을 해고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었고, 여름철 불볕더위에 전기료 걱정 없이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도록 경비실 외벽에 소형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다.

이 아파트의 사례는 동아에코빌, 월곡동일하이빌뉴시티 등 성북구 소재 50여개 아파트로 구성된 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가 ‘경비직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위한 선언’을 이끌어내는데도 견인차 역할을 했다.

주민 절반 이상이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한 송파구 거여1단지아파트는 옥상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 공용전기료의 50%를 자체 생산한다.

서울시 지원으로 전체 세대의 94%가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에 동참한 동대문구 홍릉동부아파트는 지난해 전체 세대의 4~9월 전기요금을 전년 동기 대비 2700여만원 절감했다.

서울시에는 현재 80개의 에너지자립마을이 이 같은 주민참여 에너지절약‧생산을 통한 관리비 다이어트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아파트에 상주하며 아파트 유지 및 안전관리에 참여하는 관리소장이 에너지 절약‧생산 우수사례를 현장에서 확산할 수 있도록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서울시회와 손을 맞잡기로 했다. 이달 중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서울시 원전하나 줄이기 확산과 ‘태양의 도시, 서울’의 효율적인 정착을 위한 ▲공동주택 미니태양광 보급을 위한 자료조사 및 자료 DB 지원 ▲협회 회원 대상 ‘태양의 도시, 서울’ 정책 홍보 및 태양광 설치 지원 ▲주택관리사, 관리소장 대상 에너지 절약 및 태양광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협회의 협조를 통해 아파트 단지별 에너지사용량을 확보해, 이를 기초로 에너지 절감효과가 큰 단지를 방문해 컨설팅하는 ‘찾아가는 아파트에너지보안관’ 사업 또한 추진할 계획이다. 공용전기 30% 절감을 목표로 에너지 비용 절감에 동참하는 아파트를 확산에 나서게 된다.

서울시는 이러한 에너지자립마을의 확산의 효과로 ▲아파트 관리비 절감 ▲미세먼지 절감 ▲자발적 주민참여로 공동체 활성화 ▲에너지나눔으로 일자리 등 에너지복지실현 ▲에너지자립도는 높이고 원전 의존도는 낮추는 1석 5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연지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서울의 에너지자립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총 에너지소비의 57%를 차지하는 건물의 에너지소비를 줄여야 한다”며 “아파트형 공동주택의 에너지소비를 낮추고, 시민들의 관리비 부담도 줄이고, 경비원과 상생하는 에너지자립마을의 우수사례를 널리 확산하도록 주택관리사협회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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