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주민인식에 기반한 아파트단지 내 수경시설···분석’

한양대 박도환 씨 등, 논문서 주장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아파트 단지 내 수경시설의 도입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해 계획·설계, 유지관리 등 요소를 포괄적으로 고려하고 입주민의 인식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도시설계·경관생태조경학과 박도환 씨와 조세환 씨는 한국조경학회지 제45권 제6호에 게재된 ‘주민인식에 기반한 아파트단지 내 수경시설 이용 영향 요인 분석 - 계획·설계, 유지·관리, 이용 행태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박도환 씨 등은 논문에서 “아파트 단지의 수경시설은 2010년 전후 아파트 건설사업에서 대량의 미분양사태 발생으로 점차 축소됐다”며 “향후 아파트 단지 내 수경시설 도입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해 연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서울시 소재 20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 중 평정수형, 낙수형, 유수형, 분수형 등 4가지 수경 연출기법이 모두 존재하는 곳으로, 운영이 잘 되는 2곳과 잘 되지 않는 2곳을 대상지로 선정해 진행됐다.

수경시설의 운영도, 이용도, 선호도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을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운영도 여부에 관계없이 이용도가 낮았지만 선호도는 높게 나타났다.

수경시설의 운영이 잘 되는 아파트의 경우 수경시설 운영도, 이용도, 선호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계획·설계요소 중 위치, 연출기법, 휴게시설과의 연계 여부 등 3개 ▲유지관리 요소 중 수경시설의 노후정도, 고장유무 등 2개 ▲이용 행태 요소에서 쾌적성 등 1개 요소를 포함 모두 6개 요소가 영향을 끼쳤다.

반면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유지관리 요소 중 수경시설의 노후정도, 고장유무 등 2개 ▲이용행태 요소에서 쾌적성 등 1개 요소를 포함한 모두 3개 요소가 실질적으로 개선돼야 하는 요소로 분석됐다.

수경시설 운영이 잘 되지 않는 아파트의 경우 ▲계획·설계 요소 중 위치, 생태성 등 2개 ▲유지관리 요소 중 관리비 등 1개 ▲이용행태 요소에서 편리성, 소음, 안전성 등 3개 요소를 포함한 모두 6개 요인이 수경시설 운영 및 이용에 전혀 문제되지 않는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계획·설계 요소 중 수경시설의 경관조화 등 1개 ▲이용행태 요소에서 쾌적성, 심미성 등 2개 요소가 실질적으로 개선돼야 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결과에 박 씨 등은 “수경시설의 수질관리나 노후정도, 고장유무 관리를 비롯해 주변 청소 관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함을 강조하고 있고 특히 체험형의 경우 직접적인 접촉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연구에서 수경시설의 운영이 잘 되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관리비 요인은 수경시설 운영이 잘 되지 않는 주거단지에서 오히려 문제성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워터파크나 수경시설이 잘 조성된 아파트 단지에 가야 하는 불편함보다 단지 내에 체험형이나 유희형 수경시설을 설치할 경우 더 많은 관리비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연구결과는 수경시설의 계획·설계 요소, 유지관리 요소, 이용행태 요소 중 특정의 한 요소가 이용도에 독립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다양한 요소가 상호 복합적으로 연관돼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며 “계획·설계 요소로 인해 이용이 용이해지기도 하고 소음과 같이 부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오기도 하며, 특히 노후정도나 고장유무, 청소관리 상태와 같은 유지관리 요소는 이용자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서 이용행태 요소의 쾌적성 또는 안전성과 관련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경시설의 연출기법에 따라 가동시간, 관리비 등이 달라지고 있어 계획·설계 요소가 유지관리 요소와도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박 씨 등은 “향후 아파트 단지 수경시설 도입 활성화를 위해서는 계획·설계, 유지관리, 이용행태 요소를 고려한 종합적인 접근과 함께 수경시설 프로그램 등에서 주민의 욕구와 가치 등 인식이 반영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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