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 신대방현대아파트 ‘에너지절약 전도사’ 허정자 씨

허정자 씨 <서지영 기자>.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아파트 관리비 절감을 위해서는 입주민과 관리직원 등 아파트 구성원 모두가 함께하는 아파트 에너지 절약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더운 여름철 어쩔 수 없이 에어컨을 켜며 전기료 걱정을 하는 세대가 많은 가운데, 전기료 걱정 없이 지내며 적은 관리비로 웃음 짓는 아파트가 있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현대아파트가 바로 그곳.

이 아파트에서 에너지 절약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허정자 씨를 만났다.

허 씨는 신대방현대아파트 입주민 자생단체인 ‘현대푸르미’의 대표로서 에너지자립마을로 선정된 이 아파트 에너지 절약 활동을 이끌면서, 서울시 아파트 에너지보안관, 동작구 전력수요관리사 등으로도 활동하며 주변 아파트들에 에너지 절약 실천방법을 전수해왔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아파트로 하여금 ‘2013년 꽃피는 서울상 콘테스트’ 대상, 3년 연속 ‘서울시 에너지 절약 경진대회’ 수상, 2016년 서울시 모범관리단지 선정을 이끌었으며, 허정자 씨 본인은 ‘2017 서울시 환경상’ 푸른마을 분야에서 우수 조경관리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그가 이끄는 자생단체 현대푸르미는 지난해 2월 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돼 다른 아파트의 에너지 관련 견학과 교육 등에도 나서며 또 다른 이름의 아파트 ‘푸르미’들이 탄생하게 돕고 있다.

▶ 요즘 하고 있는 활동은.
지난해 입주자대표회장직을 끝내고 올해부터는 ‘현대푸르미’ 대표로서 아파트 에너지절약 홍보 및 교육에 계속해서 주력하고 있다. 다른 아파트 입주민들의 견학을 안내하고, 에너지절약 교육을 하면서 학생 및 어린이들에게는 미니태양광자동차 만들기, 줄넘기 등으로 전기에너지 만들어내기 등 에너지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에너지절약 홍보 캠페인 활동 중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에너지절약 홍보 캠페인 활동.

다른 아파트에 초청돼 에너지자립마을 등 실천을 위한 방법 등을 교육하기도 한다. 아파트 에너지자립마을을 이끌면서 여러 수상 등 성과도 많았고 선도적으로 활동을 실천하며 실제적으로 관리비 절감을 많이 이끈 결과가 있어 다른 단지들의 문의가 많다. 이에 대해 전화로도 수시로 상담을 해주고 있다.

신대방현대아파트 에너지절약 방법을 배우기 위해 타 단지 구성원들이 방문했다. 학부모 세대 입주민들은 자녀들과 '현대푸르미'의 미니태양광자동차 만들기 교실 및 에너지절약 교육에 참여했다.

이와 함께 올해 선정된 서울 동작구 전력수요관리사로서는 이웃 아파트를 찾아가 ▲에너지 절약 컨설팅 ▲전력수요관리사업 안내 및 가입유도 ▲원전하나 줄이기 등 에너지 정책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 그동안 아파트에서 실천해 온 특별하거나 대표적인 에너지절약 실천 사례를 소개한다면.
햇빛이 잘 드는 방향의 120세대가 베란다형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했고, 아파트 4개동 옥상 등 130.6㎾의 태양광발전기를 갖춘 뒤 정문 앞 ‘태양광 발전현황’ 전광판과 아파트 정문 쪽 중앙관제실 외부의 ‘태양광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발전량과 이산화탄소 저감량 등을 보여주며 입주민들이 보다 가까이에서 에너지 절감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단지 내 화단 곳곳에 설치된 에너지푯말.

또한 아파트 화단 곳곳마다 ‘아껴 쓴 물 한 방울 우리집 웃음방울’ ‘에어컨 바람 돈바람 부채바람 건강바람’ 등의 에너지절약 표어가 적힌 에너지푯말 70개가 세워져 있어 일상 속에서 에너지절약 정신을 잊지 않도록 하고 있다.

관리동 건물에는 에너지 슈퍼마켓을 만들어 입주민들이 LED제품이나 멀티탭 등을 공동구매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단지 내 에너지 체험장을 만들어 자전거나 줄넘기로 전기를 생산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중앙관제실에 설치된 '태양광 모니터링 시스템'

아울러 중앙관제실에는 친환경 목재를 연료로 사용하는 펠릿난로를 설치했고, 세대 안은 LED등 교체는 물론 창호와 단열재 교체, 난방 배관청소를 실시했으며 전기계량기 옆에는 전력계측기를 달아 ‘에너톡’ 앱을 통해 자기 세대의 전기사용량과 이웃의 사용량을 비교하며 스스로 전기사용을 관리하고 아끼는 습관을 길러갈 수 있도록 했다.

2015년 5월부터는 매월 동별로 에너지 ‘절감왕’과 ‘절약왕’을 선발해 멀티탭 등의 상품으로 포상하고 그 결과를 게시판에 홍보해 입주민들의 전기절약 관심이 저절로 높아지고 있다.

우리 아파트 옥상의 태양광 발전기가 생산해낸 전력량은 2015년 6만4225㎾, 2016년 17만4498㎾였고, 월 평균 332만1440원의 전기료가 절감됐다.

전기사용량은 전년 대비 2014년 6.5%, 2015년 8.6%, 2016년 9%가 줄어 3년 동안 2억600만원 이상을 절약했다. 전용면적 84㎡(33평형) 880세대 중 70% 이상의 세대가 전기요금 절감효과를 거둬 아파트 공동체의 성공적인 에너지자립 성과를 보였다.

▶ 광범위하게 에너지절약 활동을 펼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우선 아파트 대표회장을 하면서 관리비 절감 방안을 찾다 보니 에너지절약 방법과 관련 지원사업을 찾게 됐다. 나 하나, 우리 푸르미 회원들의 실천 하나하나가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와 지구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사명감을 가지면서 다른 아파트들에도 방법을 전파하게 됐다.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으로 오래 활동해와 관리규약과 아파트 관리 시스템 등을 잘 알기 때문에 그 아파트에 맞는 에너지절약 방법을 잘 안내해줄 수 있다.

▶ 에너지절약에 주민들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법이 있다면.
동별 주민 모임에서 반상회 겸 교육·홍보를 하는 것이다. 관리비 내역과 아파트 운영 등에 대해 알려 관심을 유도한 뒤, 에너지절약을 통한 실제적인 절감 효과 등을 안내하고 에너지절약의 필요성 등을 지속적으로 홍보해 한 명 한 명의 에너지절약 ‘활동가’를 만들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왕, 절약왕을 뽑아 LED등 구매 상품권 등을 포상함으로써 계속해서 절약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동기유발을 해주는 것도 주효했다. 아울러 미니태양광발전 자동차 만들기, 친환경 제품 만들기, 단지 내 꽃심기, 에너지 관련 축제 등 전 세대가 공감하고 함께할 수 있는 행사를 자주 갖는 것도 중요하다.

▶ 아파트 전체에 에너지 절약 운동을 펼치려면 관리사무소와의 협력관계도 중요한데, 이는 어떻게 이끄는지.
무엇보다 동대표 등 아파트 리더들이 관리소장과 직원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동등한 파트너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절대로 본인을 갑이라 생각하고 상하관계로 봐서는 안 되고, 잘못된 권위의식을 내려놓아야 한다. 에너지절약에 관심이 없는 관리소장이라도 이렇게 파트너로서 존중하며 격려하며 협력을 이끌다 보면 스스로 적극성을 띠고 전문적으로 입주민이 원하는 에너지절약 활동에 나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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