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관리직원 한가족처럼…투명한 관리 실현

각종 공사 공개입찰 실시, 잡수입 등 입주민에 공개




철마다 형형색색 단지를 수놓는 개나리, 철쭉, 꽃사과, 무궁화, 청 ·홍단풍, 장미 등 풍요로운 조경이 돋보이는 곳. 지난 92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평촌신도시 한가람두산아파트(6개동 4백36세대)이다.


이 아파트는 단지 내 어린이를 위한 놀이 공간을 조성하고 투명한 관리행정으로 주민과 관리주체가 한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며 인근 단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어린이 놀이광장


지난해 7월부터 자치관리를 하고 있는 한가람두산아파트는 지난해 8월 단지 중앙에 있는 지상주차장 일부를 ‘어린이 놀이광장’으로 만들었다.


지상주차장의 일부를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동절기 저녁 5시까지) 주·정차를 할 수 없는 차없는 광장으로 만들고 이곳에서 어린이들이 롤러스케이트와 각종 구기놀이를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지난 5월 4일 부녀회(회장 이흥남)는 단지 내 모든 어린이들에게 사탕목걸이, 스케치북, 공책 등 부녀회가 준비한 정성이 담긴 선물을 나누어 주는 ‘어린이잔치’를 이곳에서 열었다. 향후 이 놀이광장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아파트 마을잔치 등 주민 화합의 공간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한상기 회장은 “단지 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방황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향후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을 보다 확충하고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공간을 마련해 화목한 단지를 만들기 위해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유지관리


이 아파트에서 철저하게 지키는 관리의 원칙은 ‘전체와 함께 하는 자세’이다. 수직적인 상하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동료애로 관리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것이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소장 오철환)에서는 단지 내 크고 작은 공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친절한 주민서비스를 위해 모든 직원들이 하나가 되어 효율적인 아파트 유지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단지 내 벤치 교체 공사가 있었다. 모든 관리직원들이 함께 작업에 참여해 단지 내 모든 벤치들을 교체하고 도색작업까지 마쳤다.


또한 올 초 각동마다 설치되어 있는 현관문 자동잠금장치에 대한 전기·기계분야의 기술자문을 얻기 위해 업체 관계자를 초청해 교육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관리직원들이 직접 자동잠금장치를 교체·수리할 수 있게 돼 매월 22만원 정도의 유지관리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이 아파트 오철환 관리사무소장은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한 관리직원들의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단지의 화합과 원활한 주민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투명한 공개행정


이 아파트는 모든 공사와 용역에 있어 공개입찰을 원칙으로 하며 관리행정 전반에 입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부녀회의 기금은 관리규약에 의해 운용되며 수입과 지출내역은 분기별로 공문이나 결산 보고를 통해 모든 주민들에게 공개된다. 또한 입주자대표회의는 두달에 한번씩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나온 내용들을 모든 입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부녀회 기금은 노인정 식사대접이나 단지 내 환경조성 등 입주민을 위해 쓰여 진다.


부녀회는 매년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노인잔치를 열고 김장철에는 부녀회원들이 직접 노인분들의 김치를 담가 주고 있으며 올 초 단지 내 철쭉길 조성을 위해 2천주의 철쭉을 기증했다.


이 아파트는 오는 10월경 단지 내 건물동에 대한 도색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입주자대표회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업체에서 제공하는 여러 종류의 색상 샘플에 대한 ‘주민 선호도 조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나온 주민 의견은 다시 입주자대표회의에 부쳐져 최종 결정에 중대한 근거로 쓰이게 된다.


아파트의 주인은 바로 단지 내 살고 있는 모든 주민들이고 아파트 환경은 주민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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