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화 소장의 조경 Q&A <31·끝>

사철나무
측백나무 열매

▶ 올 봄 식목 행사 때 아파트 울타리 주변에 사철나무를 심었는데 시들시들 죽어가는 나무가 많다. 왜 그런지.

아파트에서 산울타리용 수목으로 쥐똥나무와 더불어 흔하게 볼 수 있다. 사철 푸르러 ‘사철나무’라고 부를 정도로 보기 드물게 상록활엽관목에 속한다. 이 나무는 내음력이 강해서 반그늘에서도 잘 견디고 양지에서는 좋은 생육을 보인다. 특히 해풍과 염분에 강해 해안가에 식재하기에 좋다.

촘촘한 가지 뻗음과 사철 잎을 달고 있어서 가리개의 기능을 잘해주며, 이리저리 잘라대도 금방 가지를 내민다. 햇빛을 잘 받지 못하는 아래 잎도 위 잎을 밀치고 나오려는 욕심을 피우지 않고 주어진 만큼 광합성을 하면서 큰 불평 없이 서로 잘 어울려 자란다. 쥐똥나무와 함께 가장 널리 쓰이는 생울타리 나무다.이식은 봄에 흙속에 충분히 퇴비를 넣고 뿌리가 얇기 때문에 뜨지 않도록 잘 묻어주고 물을 충분히 줘 건조하지 않도록 한다. 여름으로 접어든 시기에 이식 시에는 증산작용이 심해 건조피해로 고사목이 많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식시기를 잘 맞추도록 주의한다. 병충해로는 너무 밀식해 채광과 통풍이 불량하고 고온다습한 장마철에 흰가루병과 깍지벌레가 발생하며 한 번 발생한 나무에서는 반복적으로 매년 나타나므로 수세가 약할 경우에는 퇴비를 뿌려주고 방제에 신경써준다.

어느 날 잘 자라던 측백나무가 매년 한두 그루씩 고사목이 발생한다며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하는지 물어왔다. 측백나무는 햇빛이 잘 들고 비옥하며 다소 습한 듯한 사질양토가 적지다. 만약 그 해 여름이 유난히 덥고 강수량이 적고 건조했다면 수분스트레스로 고사목이 발생하기 쉽다. 아파트에서 가물어 수목이 시들해질 때 주로 주변통로나 주요수목에 관수작업을 하는데 울타리 경계목으로 식재돼 있는 측백나무까지 미치지 못 할 수 있으므로 갈수기에는 세심하게 수분관리를 해줘야 고사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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