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아파트 대상·처벌보다 안전의식 함양 목적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서울시는 영국 런던 고층 아파트 화재 참사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노후아파트에 대한 소방안전시설 불시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런던 화재와 관련해 유사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고, 아파트 입주민 및 관계인 등의 안전의식을 제고시키고자 관내 완공된 지 30년이 지난 노후아파트를 대상으로 긴급 불시점검을 19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30년 이상 노후아파트는 총 342개 단지 2504개동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6층 이상 아파트에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 된 것은 1992년부터이며, 2004년부터 11층 이상 아파트로 확대됐다. 1992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는 대부분 스프링클러 설비가 없어 새벽시간대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런던과 같이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 런던 아파트 화재는 초기 화재 진압과 대피에 필수적인 스프링클러 설비가 없고 경보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있는 만큼, 소화기와 옥내소화전 등과 같은 초기 소화설비와 화재 경보설비의 유지관리 상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또한 소방안전관리자 등 업무추진 실태를 확인하고, 소방시설의 임의적 전원차단 및 정지상태 방치, 비상구 내 장애물 적치 등 유지·관리 상태도 확인한다.

서울시는 약 2주간에 걸쳐 소방서별로 긴급점검반을 편성해 점검을 실시하며, 적발과 처벌 위주보다는 런던 아파트 화재에 반추해 사회전반에 안전의식을 함양시키는데 목적을 가지고 진행한다.

다만 사안의 경중도를 따져 위법사항이 클 경우 법에 의거해 엄중히 처벌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계인의 소방시설 점검 및 유지·관리요령과 화재 발생 시 행동요령 등의 교육도 342개 모든 단지를 대상으로 30일까지 소집 또는 방문교육을 실시한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고층 아파트의 경우 화재가 확산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은 만큼, 서울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평소 화재예방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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