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아파트 단지 어린이놀이터에 대한 보호자 인식분석’

한양대 이창균 씨, 논문서 주장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 놀이시설의 바닥포장에 관해 보호자들이 잔디를 친환경적이고 안전하다고 인식, 선호도 또한 높아 잔디 바닥포장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 이창균 씨는 최근 ‘아파트 단지 어린이놀이터에 대한 보호자 인식 분석’이라는 제목의 석사 학위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창균 씨는 논문에서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놀이터는 어린이들에게 아주 중요한 놀이공간으로 강조되고 있으나,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법 시행 이후 놀이터 개·보수로 일부 단지에서는 비용문제로 놀이터를 폐쇄하거나 놀이기구를 단순화해 놀이터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며 “어린이놀이터 안전 기준에 따라 인공소재로 만들어진 현재의 놀이터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이제 더 이상 흙을 밟는 등 자연과 함께 하기 어려워졌고, 이러한 원인 중 하나는 모래, 흙 등의 기생충 노출 등을 우려하는 보호자들의 민원제기다”라고 말하면서 보호자들이 선호하는 놀이터 기능을 분석한다는 연구취지를 전했다.

이 씨가 서울 반포동 A아파트와 대치동 B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 대한 보호자들의 선호도 및 인식을 비교분석한 결과 두 단지 모두 조합놀이대와 그네를 가장 선호하며 회전기구는 가장 선호도가 낮았다. 바닥포장은 잔디가 가장 선호됐고 모래와 우드칩 선호율은 낮았다. 바닥포장 선호도 순위는 두 단지가 비슷했으나 놀이시설물 선호도 순위는 차이가 낮았는데, 이 씨는 “A아파트 놀이시설이 기존 놀이터들과 달리 모험적이고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놀이시설물 및 바닥포장별 인식 분석 결과 두 단지 모두 놀이시설을 인공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바닥포장은 잔디와 모래, 우드칩이 자연친화적이고 고무매트와 고무칩은 인공적이나 안전하고 디자인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보호자들은 놀이시설물이 모험적인 동시에 안전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모험적이기 위해서는 위험에 노출돼야 한다는 부담이 존재해 이 씨는 “놀이시설물 재료는 안전하지만 규격화되고 고정된 형태의 놀이시설물에서 벗어나 유동적이며 가변적인 놀이시설물이 필요하고 안전장치를 구비한다면 보호자와 어린이 모두 만족하는 놀이시설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 씨는 보호자들은 단순히 자연친화적인 재료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인공지반 위에 놓인 모래와 우드칩은 자연친화적이지만 스스로 위생 상태를 개선시킬 수 없어 안전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며 잔디는 자연지반 위 식물이 자라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콘크리트와 아파트로 뒤덮인 도심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어 어린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인식된다고 서술했다. 이에 향후 조성될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는 잔디와 같은 친환경적이며 안전한 바닥포장이 적극 도입돼야 함을 강조했다.

이 씨는 “아파트 단지뿐만 아니라 도시 내 보다 다양한 유형의 어린이놀이터를 대상으로 심층적 연구를 수행하고 놀이터 조성 디자인 가이드라인 개발 등의 연구가 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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