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영통빌리지아파트’

왼쪽부터 전철빈 관리과장, 안재만 경비원, 김철중 경비원, 문상록 경비반장, 강희덕 기전반장, 정순임 경리주임, 배정렬 경비원, 김영권 경비원, 조양수 관리소장 <용인-고경희 기자>

동·식물 돌보기, 취미교실로 ‘체험의 장’ 열어
입주민 입장으로 관리···주거 만족도·관리비 절감 동시에

경기 용인시 영통빌리지아파트(30개동 472세대)는 4~7층, 30개동으로 이뤄진 저층 아파트로 옥상·시설관리 등에 있어 관리자들의 더 많은 수고가 요구된다. 이에 직원들은 입주민의 입장에서 시설설치·보수 등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입주민들이 쉽게 관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창구를 마련, 접수된 민원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직원과 입주민이 함께 관리하는 노력에 이 아파트는 ‘2016년 경기도 모범관리단지’로 선정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체험 학습장

보고 만지고 체험하는 아파트
영통빌리지는 꽃, 나무와 계단 등 시설이 조화를 이뤄 입주민들이 밖에서 활동하고 싶도록 만드는 단지다. 조경뿐 아니라 입주민과 자녀들이 단지 내에서 동·식물 돌보기, 봉사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도 했다.
단지에는 토끼, 닭을 직접 볼 수 있는 체험 학습장이 있고 감, 포도 등 과실나무와 꽃 등도 심어져 있어 어린이들이 동·식물 성장 모습을 보며 생명의 소중함을 몸소 느낄 수 있다. 또 꽃씨 심기 행사를 가져 꽃으로 가득 찬 아름다운 단지 만들기에도 힘쓰고 있다.
관리사무소 건물 유휴공간에 어린이를 위한 열린도서관을 개장하기도 했다. 열린도서관은 추가비용 부담 없이 입주민의 기증으로 마련돼 의미가 있다. 입주민이 사용료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헬스장을 운영해 건강관리도 돕고 있다.

입주민들이 취미교실에서 만든 도자기

이 아파트에는 부녀회가 없는 대신 봉사단이 구성돼 있다. 봉사단은 단지 내 경로잔치, 벼룩시장 등 각종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관리직원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으며 마을청소로 지역 환경 정화 활동도 벌이는 등 마을 공동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노인회에서도 월 2회 마을청소 봉사활동을 하고 야유회도 가져 친목을 다진다. 도자기 제작에 관심 있는 입주민들이 힘을 모아 도자기 제작 및 교육을 주제로 하는 취미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강의는 입주민의 재능기부로 진행되며 입주민들은 함께 도자기를 만들며 정(情)도 빚고 있다. 2년에 한 번씩 공연 및 주민 장기자랑을 관람하고 이웃과 저녁식사를 해 화합을 도모하는 ‘한마음 큰잔치’도 열린다.

아파트 축제 모습

삼일절과 광복절에는 현수막, 방송, 게시판을 통해 태극기 달기를 홍보하고 경비초소 및 도로에 태극기를 게양해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에너지의 날에는 ‘별 볼일 있는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10분간 소등행사를 실시해 전 세대가 에너지 절약에 함께 노력하도록 하고 있다.

입주민이 쉽게 참여하는 관리
이 아파트는 단지 내 게시판과 아파트 누리집에 공지사항, 공고 안내문, 관리규약 등을 게시하고 관리사무소에 관리비·잡수입 등의 수입·지출장부 및 증빙자료를 비치하는 한편 누리집을 통해 공개해 입주민들이 운영비 사용내역 등 관리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누리집 및 관리사무소에 접수된 입주민 민원사항 및 제안사항을 입주자대표회의 회의시 별도 민원 안건으로 논의해 반영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회의는 관리규약에 따라 녹화 및 녹음해 누리집에 게시한다.
동대표들은 관리 이해도를 더욱 높여 관리에 참여하고자 입주자대표회의 운영교육을 적극적으로 이수하고 있으며 2015년 10월 용인시에서 진행한 교육에 입주자대표회의 전원 7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아울러 아파트 단지 내 관리뿐만 아니라 외부 시설관리에 대한 입주민의 민원이 들어올 경우 용인시에 전달함으로써 입주민과 용인시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2016 경기도 모범관리단지 동판 제막식이 진행됐다.

직장이 아닌 내가 사는 아파트처럼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아파트를 단순한 직장이 아닌 ‘나와 내 가족이 사는 아파트’라는 마음으로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입주민이 함께하는 재활용, 에너지 절약 활동과 더불어 자체공사 등으로 관리비도 절감하고 있다.
2015년 7월 점등시간이 많은 계단등을 60W 백열전구에서 15W LED등으로 교체하고 계단 및 주요 통로에 센서등을 설치, 2015년 1~6월 대비 지난해 동기간에 23.3%의 에너지 절약·관공동 전기료 절감을 이뤘다.

보수작업

또 관리직원들이 관목전지, 싱글보수 등 공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해 외주비용을 절감했다. 공동 전기료 절감을 위한 센서등 및 LED등 설치 당시 조명기기를 직접 구입·설치했고 잔디밭 예초작업, 각종 시설물 보수를 직접 작업하고 있다. 특히 자체 관목 전정 작업으로 연 600만원, 옥상 아스팔트 싱글 보수로 약 700만원의 외주 비용을 절감하기도 했다.
입주민 안전을 위해 관리사무소와 현장에 장비이력카드를 각각 비치함으로써 장비 보수내역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위기대응 매뉴얼을 단지에 맞게 작성해 직원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정전, 화재 등 사고발생 대처요령, 비상연락망을 사무실 벽면에 게시해 사고발생시 혼선 없이 재빨리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이 내 집을 고치고 꾸미고 가꾼다는 생각으로 음지식물을 매년 식재하고 하수관·우수관 배관이 막힐 경우 거리낌 없이 나서 수리해 입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양수 관리소장은 “아파트를 내 집처럼 여기고 내 가족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입주민의 안전, 입주민과의 소통에 우선을 둬 입주민 입장에서 바라보도록 노력하려는 관리자들의 마음가짐이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며 “더욱 안전하고 쾌적하며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타 단지의 좋은 사례를 공부하고 우리 단지에 맞는 좋은 방안을 찾아 관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테라스가 있는 영통빌리지아파트 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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