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파트 관리품질학교 교장’ 전영문 관리소장(신길우성5차아파트)

전영문 소장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신입생들은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이 닥칠 때 이를 먼저 경험한 선배 또는 멘토의 조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 이처럼 처음으로 아파트 관리업무를 맡은 관리소장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멘토 역할을 하는 관리소장이 있다. 바로 전영문 관리소장이다. 전영문 소장은 공동주택 관리에 입문하면서 “어떻게 하면 ‘경험자’가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으로 공사를 외부에 맡길 때, 장기수선충당금 사용계획서를 작성할 때 공사 과정을 일일이 지켜보고 관리직원들과 같이 작업하며 옆 단지 사례를 배워 초보자 탈피를 위해 노력했다. 이렇게 어려움이 많았던 시절을 생각하며 그동안의 아파트 명칭 개명, 5년차 아파트에서 추진한 하자보수, 20년차 아파트에서 추진한 보수공사 등의 경험을 새롭게 출발하는 후배들에게 전해 관리업무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전 소장은 관리소장 이전에 경영기획자, 컴퓨터 프로그래머, 품질관리 리더로 활동했던 것을 바탕으로 ‘아파트 관리품질 향상 매뉴얼’ 책자를 집필했다. 이러한 전 소장의 노력에 서울시에서도 “관리품질 학교를 만들어 아파트 관리 시민학교처럼 운영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고 ‘아파트 관리품질학교’는 이런 과정에서 운영됐다. 이에 관리품질학교 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영문 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관리품질학교 교수진

▶ 아파트 관리품질학교 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다. 관리품질학교를 소개한다면.
서울시는 맑은 아파트 만들기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아파트 관리품질 등급제’를 도입했다. 관리품질 등급제는 아파트 단지별 관리 실태를 행정, 건축, 회계, 기술, 공동체 등 5개 분야 149개 항목으로 평가해 우수·기준통과·기준미달 등 3등급으로 나눠 등급을 확정하고, 우수·기준통과 단지를 공개하는 제도다. 이에 신입 또는 기존 관리소장의 궁금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1월 21일 관리품질학교를 정식 개교했다.

관리품질학교는 모범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우수아파트, 시범사업 선정 등 많은 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관리소장과 회계사, 건축사 등 전문가들이 모여 지식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과과정으로는 초보 관리소장이 꼭 필요한 공동주택 관리 관련 법적인 업무, 서울시 관리품질 등급제 과정, 공동체 활성화 우수사례, 시범사업 선정사례, 아파트 개명사례, 근무하면서 겪은 성공·실패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주변에서 쉽게 알기 어려운 취업 전 준비사항, 취업 후 신청사항, 공사현황 보고 사례 등도 알려주고 있다. 150세대 미만 비의무관리 단지 컨설팅도 시작했다.

관리품질학교는 1월 개강에 이어 5월에 2차로 개강할 계획으로, 공동주택 관리업무를 지속적으로 안내해 한국의 관리업무 기준으로서 역할을 할 예정이다.

관리품질학교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 관리품질학교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구입해 사용하는 제품, 서비스에는 KC, KS, ISO 등 각종 규격이 인증돼 사용자로 하여금 신뢰를 받고 있다. 이처럼 아파트에서도 모범아파트 선정, 공동체 활성화 우수아파트 선정, 아파트 관리품질 등급제 등을 통해 입주민과 관리사무소, 이해관계자, 정부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많은 관리소장들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 관리규약, 주택관리업자 및 사업자 선정지침, 공동주택관리법 등 많은 법령, 고시, 지침이 제정 또는 개정되고 있다. 어떤 경우는 한 줄짜리 법도 있다. 관리사무소에서는 일반 제조기업과 같이 많은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적은 인원으로 많은 업무를 수행하랴, 변화에 적응하랴 어려움이 뒤따르게 된다. 나 역시도 이런 어려움이 있어 선배, 동료, 후배들로부터 많이 배우게 됐다. 나의 경험과 같이 이럴 때 관리 경험이 많은 누군가가 관리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는 자들에게 안내를 해준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관리품질학교를 열었다.

공동주택 관리에 입문하는 관리소장은 전체적인 관리 과정을 알고 싶을 것이고 오랫동안 근무한 소장은 장기수선계획 등 전문적인 부분을 자세히 알고 싶을 것이다. 또 아파트 관리수준을 높여 서울시 관리품질 등급제 사전 심사를 준비하고 싶은 소장도 있을 것이다.
관리품질학교 과정을 수강하게 되면 관리품질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항목과 가점항목의 업무기준 제시로 쉽게 적용할 수 있고 149개 항목을 이해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업무능력이 향상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관리품질학교 교장으로서 아파트 관리에 있어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입주민과의 신뢰관계가 형성돼야 한다. 신뢰관계를 형성하려면 입주민을 자주 만나고 관리사무소에서 하는 일을 공고, 방송 등을 통해 알려야 한다. 그리고 모든 업무를 입주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실시해 쾌적하고 안전하며 아름다운 아파트 그 이상의 관리가 돼야 한다. 그러면 입주민의 삶의 질, 행복한 삶의 증진이 이뤄지지 않을까.
 

서울시 관리품질등급제 포스터

▶ 앞으로의 계획은.
아파트 관리품질학교 번창이 최우선의 목표다. 똑똑한 아파트, 모범적인 아파트, 안전한 아파트, 투명한 아파트, 조화로운 아파트 등 관리품질 5대 부문에 대한 효율적인 교육과 현장점검 및 종합평가, 피드백을 통해 관리방식을 개선한다면 모든 아파트가 관리품질 우수아파트가 돼 일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훌륭한 관리소장들의 만족도도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 관리품질학교 수강생들이 하나 하나 매듭을 지어가며 성장하고 발전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작은 성공을 쌓아가는 기쁨을 느끼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편 아파트 관리품질학교 2차 개강은 5월 8일이며 자세한 사항은 한국관리소장협회 카페(cafe.daum.net/khma-1)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전영문 소장이 집필한 ‘아파트 관리품질 향상 매뉴얼’은 전자책 개인출판 플랫폼 ‘위퍼블(Wepubl)’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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