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 ‘성포선경아파트’

건강마을‧북카페‧자율방범대 등 자생단체 활동 활발해
공사 등 대표회의 소위원회 거쳐 효율적 의사결정 도모

(앞줄 왼쪽부터) 송재명 관리소장, 남명우 대표회장, 신관식 총무, 이용웅 경비반장, 방찬기 경비 제1조장, 이창식 관리과장, 남미선 서무주임, 염애순 경리대리, 이보겸 영선기사, 배경식 영선주임, 전영기 전기과장, 강준구 경비 제4조장, 마재영 경비 제3조장, 김정열 기관반장, 최준선 전기반장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아파트 공동체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면서 아파트 내 자생단체 활동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경기 안산시 성포선경아파트(21개동 1768세대)도 자생단체의 자발적인 활동으로 공동체가 활기를 띄고 있는 곳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건강마을 만들기 모임’, ‘따복 북카페’, ‘자율방범대’ 활동이 공동체 생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러한 공동체 활동 성과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 경기도 모범관리단지에 선정되기도 했다.

‘건강마을 만들기’는 2015년 7월부터 안산시(상록구 보건소) 지원으로 시작돼 분기별로 주민 건강검진과 건강상담, 매주 화요일 ‘웃음치료사’ 프로그램, 반기에 1회 금연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입주민들의 건강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도모하고 있다.

‘건강마을 만들기’ 일환으로 전문기관 상담 부스를 운영한 모습.

지난해 1월에는 경기도 ‘따복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돼 입주민 동의를 얻어 ‘따복 북카페’를 만들고 입주민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운영이 이뤄지는 가운데, 청소와 관리 등을 위해 관리직원 일부도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자율방범대’는 특전사 출신 지역민을 중심으로 이뤄져 단지 주변 안전취약 지역의 방범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전사 상록지회 회원과 이 아파트 동대표, 경비원 등이 모여 선경자율방범대를 조직했으며, 단지 내 창고건물을 보수해 자율방범대 초소로 만들었다.

성포선경아파트는 이 외에도 ‘내 집앞 화단조성 및 잡초뽑기 행사’를 매년 개최, 참여 세대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테니스 동호회, 스포츠교실 등 취미활동 프로그램, 에너지교실 등 다양한 자생단체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아파트 7개 동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태양광 설치 등으로 에너지 절약
성포선경아파트 입주민들은 단지 내 에너지 절약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입주민 동의로 지난해 8개동 옥상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 이를 통해 공동전기료를 대폭 절감하고 있으며, 각 동 라인, 지하, 옥탑, 초소 앞, 주차장 등의 전등을 LED등으로 일괄교체했다.

또 안산환경재단의 탄소포인트제를 운영해 세대마다 수도, 전기, 가스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도록 홍보, 인센티브를 제공받고 있으며, 매년 에너지의 날에 소등행사를 실시해 입주민 90%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

관리주체는 또 수도시설에 ‘투인버터 판넬’을 도입해 출·퇴근 시간대, 낮 시간대 등 시간대를 나눠 공급수압을 조절함으로써 수돗물 절약에 기여했으며 이를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이 외에 수돗물 절약을 위한 노력으로 세대별로 물을 받아 놓고 사용하도록 홍보하거나, 배관파열 등으로 인한 수도배관누수 차단을 위한 1일 2회 순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같이 다양한 에너지 절약 활동으로 성포선경아파트는 2014년 안산시로부터 에너지절약 우수아파트상을 수상하고, 지난해 전영기 전기과장이 에너지절약마을만들기에 기여한 공으로 안산시장 표창장을 받는 등 수차례 공을 인정받았다.

운영에 입주민 의견 적극 반영
성포선경아파트는 준공한 지 27년 된 노후아파트로 승강기 고장 등 시설 노후에 따른 사고 발생과 주민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시마다 미리 교체·보수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공사는 관리주체만의 판단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입주민들이 원하고 전체의 동의가 있을 때만 실시한다. 때문에 단지 내 나무 전정작업, 승강기 교체공사 등도 아파트 전체적으로 일괄 실시한 것이 아니라 원하는 동에 한해서만 실시했다. 승강기 교체의 경우 먼저 공사를 진행한 동을 보고 다른 동 입주민들도 자발적으로 요청해와 지금까지 교체 이력 있는 승강기 4대를 제외한 47대를 교체 완료했다.

이러한 큰 공사건과 장기수선충당금 사용 등 계획 조정, 직원 임금 인상 등 대표회의 의결이 필요한 중대사안은 대표회의 내 소위원회에서 먼저 적정성 등을 전문적으로 검토해 불필요한 시간 낭비와 분쟁을 크게 줄이고 있다. 이 아파트 남명우 대표회장은 “감사 등 5~7인으로 구성된 소위원회에서 충분히 검토한 내용을 대표회의에서 수렴해 의결한다”며 “20인 이상 되는 대표회의의 많은 인원이 오랜 시간 설왕설래하지 않아도 돼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또 이 아파트는 입주민들의 의견이 필요한 공사건 등은 각 자생단체 구성원들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 업체 선정, 공사 방법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반영한다.

송재명 관리소장은 “장기수선계획 수정 때도 분란 없이 진행되는 등 모든 것을 입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진행하기 때문에 아파트 내 갈등이 거의 없다”며 “관리직원들도 자신의 자존심이나 고집을 내세우지 않고, 입주민의 돈을 함부로 쓰지 않기 위해 입주민의 입장에서 입주민이 원하는 대로 생각하고 관리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남명우 대표회장은 “아파트 구성원 모두 서로에게 불신을 갖지 않고 신뢰를 가지고 대하며 서로 존중하기 때문에 갈등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투명한 정보 공개와 적극적인 의견 수렴으로 입주민들도 만족하며 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의 업무를 믿고 따라와 준다”고 말했다.

공사의 경우 자체공사가 가능한 부분은 관리직원들이 직접 공사를 진행해 관리비 절감을 이끌며, 외주가 필요한 단지 전체 공사의 경우 미리 시범공사를 한 군데에 자체적으로 실시해 공사비를 미리 계산해본 후 입찰을 진행함으로써 공사비를 최소화하고 있다. 옥상횡주관 교체, 옥상방수공사 등도 직원들이 재료를 사 1개 동에 직접 공사를 실시해본 후 원가와 인건비 등을 따져보고, 이를 입찰공고 때 알려 이에 맞춰줄 수 있는 업체들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남명우 대표회장은 “우리가 직접 해본 공사를 통해 공사비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거품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다른 아파트 대비 저렴한 공사비 진행으로 인근 아파트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테니스 동호회 등이 이용해온 테니스장 일부를 입주민 동의를 얻어 주차장으로 변경하는 등 부족한 주차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차장 변경 공사를 하면서 테니스장의 울타리를 새로 설치해 입주민 만족도를 높였다.

한편 성포선경아파트는 입주민 의견 반영으로 최근 보도블럭·울타리·경계석 보수공사, 현관문 유리 강화필름 부착, 현관 경사로 미끄럼 방지 조치, 테니스장 일부 주차장으로 변경 공사 등을 실시하고 관리업체 지원으로 스마트존 사업을 실시, 스마트폰을 통해 신변 위험을 가족 등에 알릴 수 있는 스마트 경비시스템 기기 총 165개를 단지 곳곳에 부착했으며, 앞으로 도장공사, 기울어진 담장 공사, 가로등 LED등 교체, 직원 휴게소 설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송재명 관리소장은 “지금껏 해왔듯이 항상 낮은 자세로 입주민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으며 정직하게 관리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명우 대표회장은 마지막으로 “우리 아파트처럼 정직하게 일하는 동대표들도 많은데 요즘 언론에서 일부 나쁜 사례들만 부각해 동대표에 대한 인식이 전체적으로 나쁘게 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많은 입주민들이 동대표들이 잘 하고 있는 점도 알아주고 언론에서도 칭찬할 것은 칭찬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성포선경아파트는 안산시 상록구 건강마을 지정을 받았으며 관리업체로부터 스마트 안심존 설치를 지원받아 스마트 경비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아파트 전경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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