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에 많이 심은 주요 수목의 특징과 관리법: 1. 소나무 <3> (주)홈앤그린 최병재 선임연구원

3. 일반관리(전정 및 월동기 관리)

소나무의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식 후 관리와 전정이다. 고가의 수목인 소나무는 이식 후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세약화로 나무의 전체적인 수형경관이 훼손돼 그 가치가 떨어지거나 심각할 경우 고사할 수 있어 이식 후 정상적인 생육 및 수세회복은 매우 중요하다.

수목 T/R률

T/R률은 수목의 지상부와 지하부 생장의 중량비율을 뜻하는데 지상부와 지하부의 균형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목의 생장이 저하되고 세력이 약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소나무 이식작업 중 뿌리부의 손실이 있기 때문에 이식전후 가지를 적당히 잘라줘 T/R률을 조절해주고, 증산억제제(시중 판매명: 클라우드커버)를 살포해 증산작용으로 인한 수분과 에너지 손실을 억제시켜 약해진 세력의 회복을 도와줘야 한다. 생장회복을 위한 영양제 처방은 봄에서 여름사이에 진행하는 것이 효과를 많이 볼 수 있으며, 시중에 판매하는 수간주사용 영양제와 식물호르몬을 희석한 영양제 등을 처방한다. 또한 이식 후 세력저하로 다양한 병충해의 피해에 노출되기 때문에 좀벌레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줄기에 황토와 녹화마대를 이용해 소나무를 보호해주고 주기적인 방제작업과 겨울철 잠복소 설치로 피해를 미리 예방해야 한다. 연간관리를 진행하지 않는 아파트 단지는 영양제, 농약, 잠복소, 녹화마대 등 필요자재들을 아파트 단지별로 구매하면 비싸기 때문에 공동구매 등으로 구입,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소나무의 경우 이식이나 식재 후 2~3년 사이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다. 이 기간 중점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많은 아파트 단지에서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수형이 훼손되고 고사하는 소나무가 많다.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소나무 관리에서 또 하나 중요하고 어려운 부분이 전정(剪定 가지치기)이다. 대부분 전정을 외관적인 모습(나무의 수형, 형태 등)만을 위해 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전정의 목적은 수형조절 이외에도 생리·생태적인 특성을 살려 생리 및 생육조절, 개화결실, 수세회복 등을 위해 진행한다. 소나무 역시 수형조절과 미관의 향상뿐만 아니라 채광 통풍을 유도해 병충해의 피해를 예방하고, 태풍이나 폭설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가지 찢어짐, 도복 등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정을 실시한다. 소나무의 전정은 크게 생육기인 5~9월에 실시되는 생육기 전정과 11~2월에 실시되는 휴면기 전정으로 나눌 수 있다.

폭설로 인한 가지 찢어짐 피해(상), 태풍피해로 인한 소나무 도복(하)

생육기 전정 중 5~6월에 실시하는 적심전정(순치기)은 소나무의 잎과 가지를 짧게 해 소나무의 수형을 아름답게 만드는데 그 목적이 있다. 고정생장을 하는 소나무는 전년의 동아(겨울눈)에 이미 올해 자라날 새순의 길이, 잎의 길이가 정해져 있는데 적심전정을 통해 한 번 그 길이를 줄여주는 방법이다. 소나무의 가지는 1년에 보통 30~45cm 정도 자란다. 이렇게 길게 자라면 몇 년 새 수형이 망가진다. 적심전정을 통해 가지의 길이를 줄여주고 20cm 이상 자라나는 소나무의 잎 길이도 5~7cm 정도로 줄여줘 잔가지의 밀생도를 높여주고 수형을 향상시켜 관상가치를 높여주는 것이다.

지난해 자란 선단부와 올해자란 경계에서 적심전정 실시
적심전정 후(상), 적심전정 후 2차생장지 발생 모습(하)

 소나무는 적심전정 외에도 생육기간 중 봄에서 가을까지 솎음전정을 통해 수형조절, 관상가치 향상을 유도하고 전정을 실시하지 않아 통풍과 채광이 불량하면 병충해 발생이 많아져 솎음전정을 실시하기도 한다. 생육기에는 너무 강한 전정을 할 경우 스트레스로 인해 소나무의 세력이 약해질 수 있으며, 심할 경우 고사할 수 있어 강한전정을 피하고 불필요한 가지와 죽은가지를 솎아주는 솎음전정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솎음전정 전(좌), 솎음전정 후(우)

소나무의 휴면기 전정은 혹한기를 제외한 11~2월 사이에 행해지는데 이때는 강전정이 주로 이뤄진다. 휴면기에는 강전정을 실시해도 소나무가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햇볕의 강도가 다른 계절과 비교해 약하기 때문에 강한 광선에 의한 음엽의 피소현상을 막을 수 있다. 음엽은 잎의 표면 큐티클(cuticle)층이 얇아 강전정으로 강한 광선을 직접 받게 되면 잎의 표면이 타 세포가 파괴되고 갈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 휴면기 전정을 실시하는 것이다.

강전정 전(좌), 강전정 후(우)

강전정은 몇 년간 전정을 실시하지 않아 수형이 훼손된 소나무의 고유수형을 다시 만들어주기 위해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소나무의 고유수형 회복 및 앞으로 자랄 수형을 모두 생각해서 진행해야 한다. 휴면기 강전정 후 도장지를 절반 정도 남기고 전정해 봄에 잎 속의 많은 눈을 발아시키거나 다음해 적심전정을 통해 잔가지 밀생도를 높여 빠르게 수형회복을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휴면기 전정도 너무 심각하게 강전정을 할 경우 세력저하 및 소나무의 고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기술적 노하우가 필수적으로 필요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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