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탐방] 경기 성남시 ‘분당파크타운대림아파트’

3000세대 1개 관리소로 관리 혼란·의사결정 지연 발생
구분관리로 신속한 민원처리·관리비 절감 가능해져

 

왼쪽부터 유정임 경리주임, 최동선 관리소장, 정연우 영선주임, 박기열 기전과장, 백승갑 기전기사, 이동길 영선기사

국내에는 3000세대가 넘는 마을 규모의 대규모 아파트가 즐비하다.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분당파크타운아파트는 3028세대로 대규모 단지지만 대림 등 4개 건설사 단지들이 하나의 관리사무소에서 통합적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입주민의 불편 호소에 따라 2012년부터 관리 효율성을 위해 4개 단지별 구분관리를 추진, 파크타운대림아파트가 지난해 12월부터 구분관리에 들어갔다. 구분관리 후 입주민 만족 및 관리비 절감을 이뤄냈다는 이 아파트 최동선 관리소장과 이 아파트 지킴이 A씨의 이야기를 통해 구분관리 추진 과정과 성과를 알아봤다.

입주민 민원으로 구분관리 본격 추진
파크타운아파트는 1993년 5월 입주를 시작한 24년차 아파트로 건설 당시 총 4개의 건설사별 관리사무소를 짓기로 계획했지만 관리비 절감 등을 이유로 1개의 관리사무소에서 통합관리를 시작했다.

하지만 ▲세대수가 많아 관리 및 감시·감독 어려움 ▲조직 비대화로 비용 낭비 ▲동대표가 41명으로 회의진행이 어려워지는 등 의사결정 늦어짐 ▲신속한 민원 접수 및 처리 어려움 ▲관리사무소 거리가 멀음 등의 이유로 입주민이 민원 접수와 함께 구분관리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후 입주민들이 계속적으로 구분관리를 거론하자 당시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파크타운 4개 단지의 구분관리를 추진, 구분관리 추진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입주민 모임인 ‘지킴이’도 구성됐다.

입주자대표회의는 “700~800세대의 적정규모 단지로 구분관리해 효율적인 관리를 추구할 수 있고 관리·감독 범위가 축소됨으로써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관리사무소와 입주민간 거리가 가까워져 소통과 민원 처리가 용이해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반상회를 통해 입주민을 대상으로 구분관리 추진을 홍보하고 찬반투표를 진행, 성남시청에 구분관리를 신청해 2015년 성남시 감사에서 구분관리 필요성이 인정됐다.
구분관리 추진 과정에서 일부 입주민이 구분관리정지 가처분 신청 및 본안소송을 제기하는 등 잡음도 있었지만, 입주자대표회의 의결을 거치고 지난해 6월 입주민 과반수 동의를 얻어 파크타운대림아파트가 통합관리에서 분리됐다.

이에 따라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단지 내 경로당에서 관리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구분관리를 시작하게 됐다.
이 아파트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입주민 A씨는 “힘들게 구분관리를 이뤄낸 만큼 감격스럽고 가슴이 벅찼다”고 밝혔다. 이어 “아파트 규모가 너무 크면 투명하고 철저한 관리가 어렵다”며 “이전에는 관리사무소까지 20분을 걸어갔어야 했는데 구분관리로 관리소가 가까워져 입주민은 불편사항에 대해 바로 민원을 제기할 수 있고 관리직원들은 단지를 살펴보기 쉬워졌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파크타운대림아파트 관리사무소 개소식이 진행됐다.

신속한 민원처리 등으로 입주민 만족
최동선 관리소장은 구분관리 후 입주민에게 다가가는 관리로 보다 더 친절하게 민원을 처리하면서 관리비도 절감할 수 있도록 입주민 만족 위주의 관리를 하게 됐다고 말한다.

최동선 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구분관리됨으로써 12월 공용관리비는 1억2701만여원으로 타 단지 대비 1426만여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이뤘다. 특히 위탁관리비, 청소비 등 일부 관리비는 이전보다 증가했으나, 일반관리비, 수선유지비, 공동난방비, 공동전기료 등이 큰 폭으로 감소해 전체적인 공용관리비 절감 효과를 증명했다.

또한 구분관리 전에는 관리과, 기계과, 전기과, 영선, 조경, 경비, 청소 등 담당직원이 구별돼 민원처리 소홀로 입주민이 불편을 겪어왔지만 구분관리 후 하루 평균 13.34건의 종합적인 민원을 접수받는 즉시 처리해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일례로 이 아파트의 일부 동은 복도식으로 매년 영하 10도 이하로 기온이 내려가면 수도, 온수계량기가 동파돼 12~2월까지 3개월 동안 사용량 검침을 하지 않고 사용량을 추정해 부과했으며,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가 2일 이상 지속되면 계량기 동파 민원으로 관리사무소는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하지만 구분관리 후 동절기 계량기 동파를 막기 위해 희망세대 자부담으로 열선설치를 함으로써 현재는 계량기 동파 민원이 접수되지 않고 있다.

또 전체 41명의 동대표에서 구분관리 후 6명의 동대표가 단지 관리 사안을 처리해 이전보다 의사결정 과정이 빨라져 시급한 공사 등이 적기에 추진되는 장점도 있다.
최동선 관리소장은 “관리규모가 크다고 반드시 관리비가 적게 부과되는 것이 아니고 입주한 지 20년 이상된 아파트의 경우 600~800세대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구분관리를 추진하고자 하는 아파트가 있다면 철저하게 입주민의 이익을 우선한 관리를 목적으로 예측 가능한 모든 사항을 점검해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크타운대림아파트는 입주민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단지 내 조경수 전정 및 화단 조경수·화훼식물 식재 등 조경개선으로 아름다운 아파트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또한 지상주차장 및 보도블록 침하 보수, 지하주차장 및 계단실 바닥보수로 입주민 불편사항을 빠른 시일 내 개선하고 공용전기료 절감에도 힘쓸 계획이다.

관리직원들이 관리사무소 시설을 정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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