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일산동양아파트’

일산동양아파트 전경 <서지영 기자>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양아파트(11개동 954세대)는 아파트 운영과 공동체 활동 등에 다양한 입주민의 참여를 활성화하고자 관리비·잡수입 등 지출, 대표회의 회의 내용 등의 투명한 공개로 신뢰를 높이고, 입주민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세심하게 채워나가고 있다. 마음을 여는 주민들이 늘면서 공동체 의식과 문화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 아파트는 단지 내 작은도서관을 통해 입주민의 봉사와 문화행사 등이 이뤄지며 화합의 장을 펼치고 있다.

이와 같은 공동체 활성화 노력과 투명하고 효율적인 관리 등 전반적인 운영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올해 고양시 우수관리단지, 경기도 모범관리단지로 선정, 국토교통부의 전국 우수관리단지 후보로 추천됐다.

고양시 이동도서관 '책놀이 버스'가 단지를 방문해 입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작은도서관 통해 입주민 화합
일산동양아파트는 지난 2006년 단지 내 필로티 공간을 도서관으로 만들어 고양시 작은도서관으로 등록, 2010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고양시 우수도서관으로 선정돼 보조금을 지원받아 왔다. 도서수를 꾸준히 늘려 현재 1만500권의 책을 회원 1500명이 이용하고 있다.

도서관은 입주민 화합의 중심 역할을 하며 매년 벼룩시장과 먹거리 축제 등 책과 함께하는 입주민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부녀회 회원들이 돌아가며 도서관 운영·관리 봉사를 맡는 가운데, 성인 및 아동 대상의 문화 프로그램과 주민 재능기부 또는 강사 초빙 강좌를 이어가며 친목을 도모해가고 있다. 도서관 소식지를 통해 소통도 확대하고 있다.

또 우수도서관 선정에 따라 매달 1회 고양시 이동도서관 ‘책놀터 버스’가 단지를 방문해 신간체험, 영화 상영 등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책놀터 버스가 올 때마다 아이들과 젊은 세대들이 모여들어 단지가 활기를 띈다.

이 아파트 공동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부녀회에서는 단지 내 꽃심기, 노인정 청소 봉사, 단지 및 주변 환경 정화활동, 단지 분리수거 봉사, 반찬나눔 행사, 어르신 초복맞이 삼계탕 대접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고양시장 표창을 받는 등 지역사회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 부녀회와 노인회에서는 매월 1회 월례회의를 통해 아파트 발전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며, 매주 금요일 단지 내 노인정에서 열리는 강사 초빙 체조 및 노래교실에 많은 어르신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이 아파트는 일산 하이병원과 의료업무협약을 체결해 각종 할인혜택 및 어르신들의 건강증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단지 내 작은도서관에서 어린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사진제공=일산동양아파트>

주민 친화적인 아파트
이 아파트는 입주민의 아파트 운영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관리 진행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입주민이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편의 및 비용 절감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관리사무소와 대표회의의 보이지 않는 문턱을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선 연초에 전년도 잡수익, 지출내역, 각종 충당금 등 자산내역을 총정리해 게시판 및 승강기 내부에 고지하고 있으며, 각종 공사·용역 등의 입찰 및 계약결과, 감사 결과 등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사 진행시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대표회의 회의를 녹화 또는 녹음해 입주민 요청시 절차에 따라 공개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는 한 달에 한 번 입주민 공청회를 실시해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있다.

이 아파트 박세주 대표회장은 “입주민의 참여를 가장 중요시하며 아파트 운영의 중요한 사항을 대표회의 소수 인원들만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입주민 모두가 자유롭게 의견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공청회 개최 등 작은 시도들이 언젠가는 아파트 운영의 효율성과 투명성 확대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리주체는 관리비 절감을 통해 입주민의 주거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전기요금을 종합계약에서 단일계약으로 변경해 지난해 전기요금 4500만원을 절감했으며, 단지 내 지하주차장 등 공용부분의 전구를 모두 LED전구로 교체해 월 전기료 110만원을 절감, 승강기홀 및 비상계단 2층부터 최상층까지 센서등(1056)을 설치해 전기료를 절감했다. 또 많은 세대가 집을 비우는 낮 시간대에는 난방공급온도를 낮추는 등 자동제어와 수동조절을 적절히 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관리직원들이 직접 전세대 노후 열량계 교체, 현관자동문 보수, 동지하 횡주관 막힘 처리, 조경공사 등을 진행해 자체 공사가 가능한 부분에서도 관리비를 상당수 절감했다.

또 어린 자녀가 있는 젊은 세대를 위해 어린이집 등의 차량 등하차가 이뤄지는 단지 정문 근처에 추운 날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으며, 관리직원들이 직접 토목공사를 실시해 놀이터 그네를 추가 설치했다.

아울러 관리주체는 24시간 민원실 운영을 통해 세대 민원을 원스톱으로 처리해 세대 내 문제까지 해결해주고 있으며, 연 1회 전세대 음식물 쓰레기 봉투 지급, 명절 전 칼갈이 무상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박세주 대표회장은 “직원들의 CS 교육을 통해 입주민들이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관리사무소를 찾고 민원을 제기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 아파트는 입주민 삶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입주민들이 아파트 운영에 관심을 갖고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용태 관리소장은 “1원도 헛되게 사용하지 않도록 비용을 쓰는 데 투명성과 절감 부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입주민 민원을 신속하게 해결하는 등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대표회의와 관리직원, 부녀회·노인회 등 아파트 구성원 모두가 협력하며 공동체 활성화와 관리비 절감에 애쓰고 있어 입주민들도 아파트 운영에 많은 부분 공감하고 협조해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앞줄 왼쪽부터 김현수 경비원, 이오경 경리주임, 조용태 관리소장, 정대병 관리원, 이수현 관리과장, 백종민 기전반장, 김성배 기전실장, 박삼규 경비원, 황계성 기전주임 <서지영 기자>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