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청솔마을대원아파트’

청솔마을대원아파트 전경

입주민이 직접 단지
조경관리 힘써 환경 개선

적극적인 입주민 관리 참여
참여 이끌어 신뢰도 상승

왼쪽부터 조돈식 입주자대표회장, 마을공도체 대표 겸 동대표 권정미 씨, 동대표 이선형 씨, 부녀회원 박영선 씨, 최영임 통장, 최춘호 관리소장

경기 성남시 청솔마을대원아파트(14개동 820세대)는 준공 후 20년 이상 경과한 노후 아파트임에도 입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형형색색의 꽃과 나무가 드넓게 펼쳐져 화려하고 상쾌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입주민들은 자신들이 거주하는 단지 외에도 지역주민과 텃밭동아리를 결성해 지역환경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또한 이 아파트는 조경뿐만 아니라 시설 등 단지 관리에 입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사 시작부터 진행과정에서도 입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입주민들의 신뢰도와 주거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이 아파트는 2016년 성남시 모범관리단지 공모에 이어 경기도 모범관리단지 공모에서 모범단지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입주민과 함께 가꾸는 아파트
청솔마을대원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면 붉은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깔의 꽃과 나무들이 눈에 띈다. 이 아파트의 화려한 풍경은 모두 관리직원과 입주민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이 아파트 동대표들과 부녀회도 ‘생명력 있는 꽃을 심어 입주민들이 공동체적인 생명을 회복하도록 하자’는 목표를 갖고 단지 내 꽃 심기 활동을 진행했고 시간이 나는 틈틈이 화단을 가꿔나갔다. 입주민과 관리직원들이 합심해 단지 내 화단, 수목을 관리해 여름철 극심한 가뭄에도 꽃과 나무들이 시들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 늘 푸른 단지 환경을 조성했다.

입주민들이 단지 인근 상가의 화단을 가꾸고 있다.

입주민들은 자신들이 거주하는 단지뿐만 아니라 인근 단지의 화단까지 관리하기 시작했고 이를 본 타 단지 입주민들이 함께 거들어 이 아파트 외 단지들의 조경도 변화시켰다. 이러한 활동을 긍정적으로 본 성남시는 입주민들에게 단지 인근 상가 화단, 소공원 관리도 부탁했고 입주민들은 이에 응해 지금까지도 지역 환경정화에 힘쓰고 있다. 또 부녀회 주축으로 비영리단체인 행복마을샘터와 함께 텃밭동아리를 결성해 지역 곳곳의 화단을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입주민들의 아파트·지역 환경정화 활동이 처음부터 호응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자발적인 조경관리 활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부정적으로 보는 지역주민들도 있었지만 아름다운 환경으로 주민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입주민들의 노력에 점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현재와 같이 이 아파트 입주민 외에도 많은 지역주민들이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이같은 노력에 텃밭동아리는 지난해 ‘제2회 경기도 도시텃밭 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그치지 않고 동대표들과 입주민들은 전문적인 조경관리를 위해 각자 조경 관련 공부를 하고 있으며, 단지 전체에 더 관심을 가져 쾌적하고 아름다운 아파트, 지역을 만들고 있다.
조경관리에 힘쓰는 아파트답게 단지 행사도 꽃으로 이뤄진다. 가을이 되면 단지 내에서 화분나누기 행사가 진행된다. 화분나누기 행사에서는 입주민들이 각 세대에서 화분을 가져와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집안에서 하기 힘든 분갈이도 행사장에서 함께 한다.

입주민들이 화분나누기 행사에서 분갈이를 하고 있다.

화분나누기 행사 외에도 이 아파트는 입주민들의 소통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명절에 바자회를 열고 봄에는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경로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 아파트 조돈식 입주자대표회장은 “쾌적한 단지 환경 조성과 공동체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서준 입주민과 부녀회에 감사하다”며 “아파트가 단순히 여러 세대가 모인 공간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져 사는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체 활동을 통해 입주민들이 서로 더 알게 됨으로써 층간소음, 층간흡연 등 갈등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주민 의견 적극 반영한 관리
이 아파트는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한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 임원선출이나 중요안건 처리시 거수투표가 아닌 비밀투표로 진행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할 수 있도록 하고 대표회의 회의시 녹취, 공사내역 등 자료를 입주민들이 필요시 열람할 수 있도록 해 입주민들의 신뢰를 이끌고 있다.
각종 공사를 진행할 때 입주민들의 60% 이상이 동의해야 실시할 수 있도록 하고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입주민들의 의견을 끊임없이 반영해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고 있으며, 현장답사, 자료수집 등 자료준비를 꼼꼼히 해 공사를 추진한다. 또 단지 관련 건의를 한 입주민이 건의사항 해결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대표회의 회의시 참관토록 하고 있어 입주민들의 단지 관리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시설개선·관리비 절감도 앞장
이 아파트는 지난해 장기수선충당금과 성남시의 지원으로 단지 내 아스팔트, 보도블록 교체 공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보도블록 색깔을 회의를 통해 기존에 정했던 회색에서 조경과 어울리는 붉은 계열로 변경해 단지를 더 돋보이게 했다. 또 단지환경 개선을 위해 내년에는 입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재활용 쓰레기 수거장 개선, 외벽 도색, 노후 엘리베이터 교체 등을 갈등 없이 진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입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2000여만원의 관목을 입주민들과 관리직원들이 직접 식재해 7000만원이 넘는 공사비를 절감했으며 식재된 관목도 직접 관리하고 있다. 또 지하주차장의 60W 형광등을 18W LED로 교체했고 통합관리시스템도 구축했다.
관리비 절감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감에도 나서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한 달에 한 번 진행되는 불끄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에 더해 부녀회에서는 성남시에서 실시하는 에너지진단서비스를 입주민들이 받을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최춘호 관리소장은 “단지관리뿐만 아니라 주민화합에도 앞장서서 돕고 더욱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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