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부동산 산업의 날 컨퍼런스서 관리 중요성 대두
"부동산 산업 발전 위해 융-복합 서비스 필요"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11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부동산 산업의 날’ 부동산 종합 컨퍼런스에서는 정부·산업·학계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부동산 산업의 현황을 살피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2부 ‘부동산 산업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컨퍼런스에서는 부동산 산업의 융·복합과 업역간 칸막이를 없앤 종합서비스 발전 방향을 주로 다뤘다.
보유에서 이용 중심으로
2부 1세션 ‘부동산산업의 현재, 그리고 미래 청사진’을 발표한 국토연구원 이형찬 토지정책연구센터장은 “사회경제적으로 저출산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저성장·저금리 시대로 진입해가는 가운데 부동산시장은 가격 안정이 지속되면서 종전의 공급자 중심시장에서 수요자 중심시장으로 전환돼 주택 및 토지에 대한 인식이 투자목적에서 주거생활 안정 등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럴수록 부동산은 보유하기보다 보유한 부동산의 효율적인 활용이 더욱 중요하게 인식돼 이용중심 시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한 “의료·교육·교통에 대한 편의성 등의 이유로 도심 내 복합용도 부동산 수요가 증가하고 주택 개보수가 필요한 건축 경과연수에 해당하는 주택재고가 빠른 속도로 증가해 체계적인 재고주택 관리의 중요성이 증대되는 등 부동산의 이용 및 관리행위가 중요해지는 반면 개발사업과 감정평가업, 중개업의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부동산산업이 ICT, 금융산업, 공간정보산업 등과 융합해 발전하고 있고, 임대업 등 새로운 부동산산업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 센터장은 그러면서 “부동산산업 종사자의 연령이 타 산업보다 높아, 부동산산업의 융·복합적 업무에 적응하는데 한계가 있어 기존 종사자의 신규 산업으로의 전환이 아니라 융·복합 산업에 맞는 새로운 인력을 육성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부동산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시장수요에도 불구하고 업역간 높은 칸막이로 종합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고, 융·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이 직접 부동산산업 고용의 증가로 연계되기 어려운 구조라 부동산산업의 전문성과 일반성, 고부가가치 창출과 고용 창출의 이원적 접근 전략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 부동산기업이 중개·감정평가 등의 개별서비스에 치중하고 건설업체가 부동산상품을 생산, 분양에만 그친 과거의 경험 등의 이유로 부동산 임대·관리업의 성장에 한계가 있었던 것과 달리, 글로벌 부동산기업은 중개·임대관리·컨설팅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세계적인 부동산업체는 주로 부동산 임대관리업체인 점을 소개한 이 센터장은 “부동산서비스산업의 개념을 재정립해 업역간 벽을 낮춰 상호 시너지 형성이 가능한 분야로의 통합이 용이해지도록 지원하고, 부동산서비스산업진흥법 제정을 통해 부동산산업에 대한 종합적인 육성·지원체계 마련과 관련 개별법의 규제위주에서 탈피한 지원 중심의 법체계로 개선돼야 한다”며 부동산의 개발 및 기획, 이용 및 관리, 유통과 관련된 여러 가지 부동산서비스 가운데 상호보완성이 높거나 연계되는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 종합부동산서비스산업 육성 전략을 제시했다.
이 센터장이 제시한 모델 중 ‘건설·임대 중심의 종합부동산서비스 제공’ 모델은 건설, 분양 중심의 부동산 시장에서 임대·관리 등 생애주기 관리를 하는 것으로, 주택의 경우 건설, 분양 이후 주거서비스 영역의 사업모델 개발로 임대, 관리, 중개, 리폼, 생활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으로 ‘범위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다. 또한 이 센터장은 부동산 중소·벤처 기업 성장 전략으로 임대관리업의 육성을 위해 주거용 임대관리업을 활성화하는 세제감면(현행 법인세·부가가치세 10인 이하) 및 업무범위 확대, 비주거용을 포함하는 임대관리업으로 확대 검토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토건-분양 중심 부동산 산업 패러다임 전환 필요”
2부 2세션 ‘부동산산업 선진화를 위한 과제와 제언: 부동산 종합서비스를 중심으로’ 주제 발표를 맡은 건국대학교 이현석 교수는 개발자(디벨로퍼) 개념의 종합부동산회사가 부동산 개발·임대·분양·관리 등 부동산 관련 사업을 일괄 수행하며 부동산산업간 수직적, 수평적 융복합을 구현해가는 일본의 부동산산업을 소개하고, 국내에서도 그러한 종합부동산회사를 만들기 위해 산업 전반의 투명성을 강화하며 토건·분양 중심의 부동산산업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종합부동산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산업별 격차를 고려해 부동산 산업 내(within), 산업간(between)으로 구분해 수준별 부동산종합서비인증제를 추진해야 하고, 칸막이식 규제 개선을 통해 부처간 조정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소비자에게 편리하고 우수한 품질의 부동산종합서비스 제공을 유도하는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밝힌 후, 정부의 부동산종합서비스 인증제 추진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2세션 발표가 모두 종료되고 권대철 국토교통부 토지정책관, 노병용 우리관리 대표이사 등 정부·산업·학계·언론 관계자의 주제 토론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노병용 대표는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은 종합부동산산업이 활성화되면 유지·관리 분야도 중요한 서비스 분야로서 인정받지 않을까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힌 뒤, “오늘 전체 컨퍼런스에서 임대관리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나왔지만 분양아파트 관리에 관한 관심은 적어 아쉬웠다”며 분양아파트 관리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노 대표는 “분양아파트도 단순히 파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질 높은 주거서비스를 보장해주며 종합관리서비스 개념에서 잘 관리를 해줘야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잘 살아갈 수 있고, 유지·관리에서 나오는 노하우가 주택 기획이나 개발 단계에 피드백돼야 더 좋은 주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또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수록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관리직원 인프라를 잘 활용하면 독거노인 문제 해결 등 많은 주거복지 서비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지·관리 분야에 대한 정부와 업계·학계 등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