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신일해피트리아파트

신일해피트리아파트 전경 <사진제공=서울시청>

기록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올해 여름, 전기요금 누진 부담을 느꼈던 여느 아파트와는 달리 서울시 서대문구 신일해피트리아파트(111세대)의 8월분 공동전기료는 ‘0원’이 부과됐다. 이 아파트 손권수 대표회장은 “2년 전 구청 직원의 미니태양광 홍보로 관심을 갖고, 공동전기료 0원 달성을 목표로 아파트 옥상, 방음벽에 태양광을 설치했다”며 “그 결과 월 평균 100만원 이상 나오던 공동전기료가 대폭 줄게 됐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신일해피트리아파트의 옥상 및 방음벽에 총 54.18㎾ 급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가동 중이며, 직접 친환경 햇빛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양광 발전시설은 도심 내 자투리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아파트 지붕면과 평행하게 설치해 경관적으로도 우수하고, 경의선 철도 인근에 있는 방음벽의 경우 ‘철도안전법’ 제45조에 의거 한국철도공사와 협의를 통해 안전하고 조화롭게 시공했다.

태양광 시설은 한국에너지공단의 ‘태양광 대여사업’과 서울시의 ‘건물형 태양광 미니발전소 사업’의 지원을 받아 설치됐다. 태양광 대여사업은 대여사업자가 주택에 태양광을 직접 설치하고 일정기간 동안 설비의 유지·보수를 이행하는 조건으로 주택 소유자에게 대여료를 징수하는 방식으로, 서울시에서는 태양광 설치 공동주택에 보조금(50만원/kW)을 지원해 주민들의 대여료 부담을 대폭 낮추고 있다.

신일해피트리아파트의 경우, 대여사업자와 15년간 약정을 맺어 사업비 1억1659만원 중 서울시 보조금과 업체 지원금을 제외한 7406만원의 대여료만 납부하면 된다. 월 대여료 50만2000원(세대별 약 5000원)을 납부하더라도 전기요금 절감액이 더 크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훨씬 이득이다. 매월 101만6000원, 연간 1219만2000원의 순이익이 창출되는 셈이다.

신일해피트리아파트는 총 111세대 중 23세대가 서울시 지원을 받아 베란다형 미니태양광을 설치(총 6kW)하는 등 주민들의 참여도 적극적이다. 이 아파트의 전력자립률은 약 12%로, 연간 전력생산량은 7만290kWh이며,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3만1138tCO2 만큼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공용전기료도 아끼고 친환경 에너지 생산에 동참하려는 아파트는 서울시와 한국에너지공단의 지원을 받아 대여사업형 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다. 올해 신청은 30일까지 선착순 접수 받으며, 예산소진시 조기마감 될 수 있다. (단, 세대별 월평균 전력사용량 400kWh 이하)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선정한 대여사업자 중 서울시에서 지정한 사업자를 통해 설치상담 및 신청이 가능하며, 설치 후 서울시에 보조금 지원 요청을 하면 된다.

 현재까지 공동주택 7개소(총 3482세대)가 대여사업에 참여해 526kW의 태양광이 가동 중이며, 서울시는 더 많은 시민들이 공동전기료 절감 혜택을 받도록 공단과 협력해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지난달 26일 한국에너지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 에너지 취약계층이 다수 거주하는 공공임대주택에도 태양광 대여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권민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개별 세대가 미니태양광으로 효과를 본 후에 공용부문 전기료 절감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아파트들의 사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신일해피트리 아파트의 사례처럼 공동주택 베란다, 옥상, 방음벽 등 자투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에너지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태양광 보급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양광 대여사업 추진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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