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불안’ 긴급 분석 1 ] ‘경주 강진’ 아파트 피해는?

경주시에 위치한 건물 내부 벽이 지진으로 인해 금이 가 있다. <사진=독자 홍찬의 씨 제공>

12일 규모 5.8 지진 관측이래 '최대'
여진 409회···20일 또다시 규모 4.5 지진

물탱크 파손-벽체 균열-승강기 갇힘 등 피해
TV 떨어져 할머니 가슴 다치기도
“창문 흔들림에도 지진 같아 무섭다”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지난 12일부터 20일 현재까지 연이은 강진으로 전 국민이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12일 오후 7시 44분경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역에서 규모 5.1의 지진 발생을 시작으로, 40여분 후인 8시 32분경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났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일주일만인 19일 8시 33분경 경주시 남남서쪽 11㎞ 지역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 20일 오전 6시 기준 경주지역에서 총 398회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

경주 인근지역의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인터넷 카페 회원은 “12일 지진 당시에도 아파트가 심하게 흔들렸는데 여진이 계속되다보니 이제 바람으로 인한 창문 흔들림에도 지진인 것 같아 무섭다”며 두려움에 떨었다.

특히 이번 지진은 1978년 지진 관측 이래 최대 규모로, 진원지인 경주 이외에도 인근 지역에서 건물 균열 등 피해가 잇따랐고 전국 곳곳에서 흔들림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평택시 A아파트 한 입주민은 “설거지를 하던 중 갑자기 몸이 흔들려 당황했는데 지진이라는 얘기를 듣고 놀라 황급히 아파트 밖으로 대피했다”며 “진원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이렇게 흔들림이 느껴졌는데 진원지인 경주와 인근 지역에서는 얼마나 피해가 크고 주민들이 두려워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12일 지진으로 경주시 황성동 아파트 등에서는 물탱크가 파손됐고, 성동동 아파트 상가에선 기와가 떨어졌으며, 경북 구미시 아파트 2곳에서 총 6명의 입주민이 승강기에 갇히는 등 사고가 줄을 이었다. 포항시 아파트 등의 수도 배관이 지진 여파로 부서지는 사고도 발생했으며, 이밖에 아파트 곳곳에서 건물균열, 베란다 균열 등 건물 피해도 있었다. 또 경주시 건천읍 한 아파트에서 지진으로 TV가 떨어져 할머니가 가슴을 다치는 등 인명피해도 있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12일부터 20일까지 접수된 지진 감지 신고는 6만7270건, 전국 시설피해 신고는 총 6030건으로 이중 ▲지붕파손 2454건 ▲건물균열 1658건 ▲담장파손 908건 ▲수도배관 파열 65건 ▲기타 623건 순으로 집계됐다.

많은 지진피해를 입은 경상북도의 경우 20일까지 접수된 인명피해는 48명, 재산피해는 4454여건으로 나타났다. 신고된 환자 48명 중 13명은 골절이나 열상으로 입원했고, 35명은 가벼운 찰과상으로 외래 치료를 받았다.

경북도내 재산피해 중 제일 잦은 신고는 기와 탈락으로 총 2166건이었으며 벽체 균열 신고가 1115건, 담장 파손 732건, 수도배관 파손 38건 등이 뒤를 이었다. 계속되는 여진으로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3일 경주시 성건동 보우아파트를 찾아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청>

이같은 지진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경북도는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건축사회 등 전문가 단체와 함께 지진으로 균열이 발생하고 지붕이 부서진 건물을 중심으로 긴급 안전점검에 들어갔으며, 건물 파손이 심한 경주 6개 읍·면·동 건축물 2000여 곳의 주요 구조 안전성 여부, 붕괴 위험성을 확인해 긴급 조치를 할 계획이다.

또한 법이 강화되기 전에 지은 3층 이상 또는 500㎡ 이상 민간 건축물에 내진기능을 보강하면 취득·재산세 등 지방세 뿐만 아니라 양도소득세 등 국세도 감면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민안전처는 지진 발생에 따라 각 부처와 지자체별로 지진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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