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임정언 씨 등, ‘신도시 아파트···연구’ 논문서 주장

[아파트관리신문=고경희 기자] 텃밭 운영으로 아파트 입주민들의 친밀감·신뢰감 증진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공동체 프로그램 병행과 함께 민·관 협력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협동과정 조경학 박사과정 임정언 씨와 같은 대학원 환경조경학과 성종상 교수는 최근 한국도시설계학회지에 게재된 ‘신도시 아파트 단지 내 텃밭활동에 의한 이웃주민간 사회적 유대감 형성 효과에 관한 연구 - 텃밭 이용자와 비이용자의 차이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임정언 씨 등은 논문에서 “입주 당시부터 현재까지 약 10여년간 텃밭을 공동 커뮤니티 시설로 활용하고 있는 경기 용인시 A아파트를 대상으로 텃밭이용에 따른 주민간 사회적 유대감 형성 수준을 분석한 결과 네트워크 및 파트너십의 경우 텃밭 이용자 집단은 비이용자 집단에 비해 상호간 교류가 많고 이웃간 여가 활동 빈도가 높았다”며 “평소 알고 지내는 이웃주민들과 여가활동 수준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차이가 유의미한 범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임 씨 등은 “이러한 결과는 선행연구에서 텃밭활동이 이웃과의 공동체 형성 필요성, 교류 정도, 공통된 주제의 대화 정도 등에 강한 영항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와 같은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뢰 및 관용성 부문에서는 텃밭 이용자 집단이 상대적으로 아파트 주민들에 대한 친밀감이 높았고, 이웃주민에 대한 신뢰감과 아파트 전체 이미지에 대한 친밀감의 수준 역시 텃밭 이용자가 높게 나타났다”며 “시민참여 및 시민의식 부문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범위에서 텃밭 이용자 집단과 비이용자 집단간에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텃밭의 이용이 이웃 범위 이외에 사회적 문제나 사회적 관계 확장에는 크게 관계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사회연결망 분석결과 텃밭 이용자가 비이용자에 비해 교류하는 이웃의 범위가 더 넓게 분포했고 교류 빈도 역시 높았으며, 같은 텃밭 이용자 그룹에서의 분석 결과를 비교해보면 자주 교류하는 이웃의 범위가 도움을 청하고자 하는 이웃의 범위보다 더 넓고 다양하게 분포돼 있었다”며 “이는 텃밭 활동이 이웃간 접촉의 기회를 높이고 친밀감을 증진시키는 것에 기여하나, 신뢰감 형성에는 영향력이 미흡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강조했다.

임 씨 등은 “이러한 결과는 연구 대상지가 주민의 참여를 촉진하는 별도 프로그램 운영과 조직적인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속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 기획과 정부, 민간단체, 시민이 서로 공조하고 협력하는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주민간 유대감 형성과 더불어 아파트 커뮤니티의 활성화와 지역사회 공동체 형성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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