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중계중앙하이츠아파트

고층부 수압문제 해결
추진위 구성해 업체선정·관리감독 철저히 살펴

이 아파트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노후 배관 및 직결급수 교체공사를 실시해 수질·수압문제를 개선했다.

[아파트관리신문=이인영 기자] 서울 노원구 중계중앙하이츠아파트(5개동 499세대, 대원종합관리)는 올해 3월부터 6월 노후 배관교체공사 및 직결급수방식을 도입해 입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아파트는 1993년에 준공돼 입주 23년째로 노후 배관을 교체하기로 추진하던 중 수압이 일정치 않아 고층부의 민원이 제기돼왔다. 이 아파트가 사용한 급수방식은 기존 물을 저수조에 저장하고 펌프에 의해 각 세대에 급수하는 저수조방식. 저수조관리를 소홀히 하면 수질오염 등에도 영향이 있어 1년에 2회 저수조청소를 실시해 연 300만원의 청소비용을 지급하고 있었다. 이에 이 아파트는 노후배관을 교체하면서 급수펌프도 병행 교체하기로 했다.

직결급수란 건축물에 급수할 때 배수관의 수돗물을 저수조를 거치지 않고 건축물의 수도꼭지까지 직접 급수하는 것으로, 가압직결급수방식은 수압을 높이기 위해 급수관에 가압장치를 직결해 중·고층건물로 급수하는 방식이다.

이 아파트 김재운 관리소장은 “상수도관에서 세대로 직접 급수를 공급하니 고층세대의 수압이 약해 발생하는 민원이 해결됐다”며 “고가수조, 지하저수조 관리부실로 인한 수질오염 염려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 직결급수 적용기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직결급수방식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20층 이하 400세대 이하 공동주택으로서 건축물이 배수지 급수지역에 위치해야 한다. 이 아파트도 4개동에 각 기계실이 나눠져 저수조가 배치돼 있는 단지구조상 여건이 맞아 시공이 가능했다. 가압직결급수방식 도입 후 기존 지하저수조는 소화용수 전용으로 운용하고 계획단수 등 비상시 청소 후 사용하게 된다. 가압직결급수방식도 정전이나 펌프고장, 배수관 누수 등에 의해 단수될 수 있으므로 주기적 보수·점검을 해야 한다.

◇ 노후배관·급수방식 교체시 주의사항

노후 배관을 교체하기 위해 관할 지자체 수도사업소에서 시행하는 지원사업의 규모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 아파트도 관할 수도사업소의 지원신청을 통해 세대당 40만원씩 1억9960만원을 노후배관 교체비용으로 지원받을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설계업체 선정이다. 김재운 관리소장은 “배관설계가 세밀하게 되지 않을 경우 시공할 때 배관연결이 맞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단지별로 여건이 다 다르기 때문에 경험이 많고 실력이 검증된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소장은 전문업체와의 감리계약을 통해 공사 시공상 문제점을 보완, 완성도를 높여야 하며, 입주민들의 협조를 이끌기 위한 분위기 형성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 소장은 “노후 배관공사 시행에 대한 입주민들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실제 공사 시행시 소음 발생, 지하주차장 공사작업으로 인한 사용 불편, 단수, 작업차량 왕래 등 불편에도 불만 없이 이해가 가능했다”며 “대표회의와 관리주체는 설명회 등을 개최해 입주민들과 추진계획, 비용, 문제점 등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이 아파트는 동대표 7명과 입주민 4명이 추진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했다. 참여한 입주민들은 공사와 관련한 전문가 수준의 경험을 살려 설계업체 선정시 업체별 설계아이디어를 받아 단지 여건에 적합한 곳을 찾는데 일조했다. 또 공사 중 감독, 점검·확인하는 역할도 도맡았다. 이 아파트 이소열 대표회장은 “배관공사의 경우 많은 비용이 들어가다 보니 입주민의 입장에서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과 투명성이 요구됐다”며 “공사 시행중에는 추진위와 관리주체가 각각 작업일지를 작성, 사진촬영 등을 곁들여 공사 진행상태를 꼼꼼히 확인해 지적사항이 빠르게 시정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