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입주자대표회의 실시간 방송으로 공개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아파트 관리비 비리 소식이 끊이지 않고 들려오고 있다. 청주시에서는 11~13일 관리비 운영 실태 조사를 실시한 한 아파트에서 경리 여직원 A씨가 무려 5년에 걸쳐 1억90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청주시가 경찰에 A씨 등을 수사의뢰한 일이 발생했다. 청주시에 따르면 A씨는 관리소장에게 결재받은 것보다 더 많은 관리비를 인출해 나머지 금액을 빼돌렸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청주시의 또 다른 아파트 관리직원 B씨가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관리비 1억5000만원을 횡령한 정황이 경찰 첩보망에 포착되면서 구속되는 일이 있었다.

이처럼 아파트 관리비 비리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감시할 법적 장치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결국엔 입주민들 스스로 감시하는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시에서는 최근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실시간 방송 장비 설치 대상으로 선정된 아파트 20개 단지를 발표하고 서비스 시범운영 계획을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아파트는 중구 영종한양수자인, 동구 동산휴먼시아2단지, 남구 동아·풍림, 연수구 우성2차, 한양1차, 럭키송도, 남동구 간석풍림아이원, 간석래미안자이 등이다.

인천시는 8월부터 12월까지 우선 선정된 아파트 단지에 입주자대표회의를 실시간으로 방송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대표회의 장면을 입주민들이 세대내 TV로 바로 시청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입주민의 불만을 해소하고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대표회의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인천시는 그동안 아파트내의 각종 공사계약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사항을 결정하는 입주자대표회의가 동별 대표자 등 소수만이 참석해 진행되고 회의 결정 과정이 잘 공개 되지 않고 있어 많은 입주민의 불만이 있다는 점에 착안,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아파트 관리비의 불법 집행 사례를 바로 잡고 입주민들의 신뢰확보를 위해 사업을 시행하게 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전국 최초의 아파트 비리 예방을 겨냥한 사전계도 사업으로서 입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투명하고 맑은 아파트 문화를 구현함으로서 시민이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며 “사업결과와 입주민 의견을 반영해 보다 많은 공동주택에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대상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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