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 동배관 부식 방지에 유효

이미 부식이 여러 개 발생한 스프링클러 동배관을 대상으로 부식 방지 실험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한국과학기술연구원>

LH공사와 SH공사가 2009년에서 2013년 사이에 공급한 아파트들의 스프링클러 동배관에서 소화용수 누수 문제가 발생해 입주민들이 민원을 제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전자재료연구단 서상희 박사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권혁상 교수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스프링클러 동배관의 누수 발생 원인과 누수방지기술을 연구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엔지니어링 실패 분석(Engineering Failure Analysis)'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들의 스프링클러 장치를 작동시킬 때 동배관 내 고압의 소화용수를 채우게 되는데, 이때 동배관에 남아 있는 공기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소화용수를 채우면 압축된 공기가 동배관 내에서 산소농도차 전지 형상을 일으켜 공식(pitting corrosion)이라는 국부적인 부식을 가속화해 배관에 작은 구멍이 생겨 누수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배관 교체 대신 스프링클러 동배관의 누수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기술(금속 배관의 부식을 방지할 수 있는 습식 스프링클러 장치)을 개발해 지난해 특허로 출원했으며 지난달 27일에 등록이 완료됐다.

등록된 특허기술은 질소가스 충진과 진공배기충수장치에 의해 동배관 내의 공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소화용수를 채워 넣는 기술로서 이미 부식이 진행되고 있는 동배관의 부식을 늦출 수 있으며, 특히 새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때 부식방지에 유효한 기술이다.

또한 이미 상당 수준으로 부식이 진행되고 있는 동배관의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동배관 내 공기를 제거하는 것에 더해 배관에 채우는 소화용수의 용존산도농도를 0.1ppm 이하로 낮출 필요가 있어, 연구팀은 산소제거 약품을 투입해 소화용수의 용존산소농도를 줄여 실제로 스프링클러 시스템에 적용하는 기술을 지난해 9월 특허 출원한 바 있다.

KIST 관계자는 “이 기술을 이미 부식이 발생한 10개 동배관에 적용한 결과 3개월간 누수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며 “현재 스프링클러 누수문제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입주민과, 안전문제·피해배상 및 보수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는 아파트 공급사의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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