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용 한국주택관리협회 회장

 
안녕하십니까.

오늘 바쁘신 와중에도 저희 사단법인 한국주택관리협회의 협회장 이·취임식에 자리를 함께 해주신 많은 내빈 여러분, 그리고 협회 회원사 여러분들께 충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협회는 1989년 회원의 권익옹호와 우리나라 주택관리업의 건전한 발전, 그리고 입주민의 복리증진에 공헌함을 목적으로 한국공동주택전문관리협회라는 이름으로 창립되었습니다.

이듬해인 1990년에 건설부 장관의 설립허가를 받아 사단법인으로 출발하였으며 초대 회장으로 무림개발주식회사의 이상정 회장께서 취임을 하셨습니다. 이후 2009년 제10대 김한준 회장 재임 기간 중에 현재의 이름인 사단법인 한국주택관리협회로 개명을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창립으로부터 26년이 흐른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면, 저희 협회는 500여 주택관리업 등록사업자 가운데 147개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습니다만, 회원사가 관리하는 공동주택이 위탁관리를 받고 있는 전체 아파트의 95%를 넘고 있어 명실상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일한 사업자 단체로서 성장을 하였습니다.

협회가 성장해 온 지난 26년을 돌이켜보면 우리나라의 주택 정책과 국민의 관심이 주택의 공급에서 지어진 주택의 유지와 관리, 그리고 서비스와 복지로 그 중심축과 키워드가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큰 트렌드의 변화는 주택을 유지관리하는 것을 업으로 하고 있는 우리 사업자들과 종사자들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느끼는 현실은 매우 다르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사업자들의 사업환경이나 종사자들의 근무환경은 날이 갈수록, 해를 거듭할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사업환경이 어렵고 일하는 것이 힘이 드는 것은 우리 업종만 그러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즉, 고객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는 가운데 치열한 경쟁사회에 속해 있는 모든 업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반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주택관리업에 종사하는 사업자들이나 종사자들에 있어 거기에 상응하는 보람이나 만족도가 계속 떨어져 가고 있는데 있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유는 우리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과 사회적 불신에 있습니다. 우리뿐만 아닙니다. 입주민을 위해 봉사를 하시는 주민 대표들에 대한 시각도 감사와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고 불신과 의혹의 눈초리 일색입니다.

매스컴도 연일 아파트를 둘러싼 비리 보도에만 치중하고 있습니다. 정부나 지자체도 민간 아파트 관리에 대한 감사와 비리적발에 대한 발표를 연이어 하고 그에 따른 규제만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발표와 매스컴의 보도에 국민들은 안심하기보다는 더 불안해하고 더 불신감을 갖게 됩니다.

저는 이러한 악순환으로 인한 부작용을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부작용으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일선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어 우려를 금치 못합니다.

다시 말해 좋은 사업자들이 아파트에 들어오지 않고, 좋은 분들이 아파트 관리 업무에 종사하는 것을 포기하거나 떠나며, 선량한 주민들은 봉사를 하시는 것을 꺼려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심각한 현실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 저는 먼저 여기 자리를 함께 해주신 우리 사업자 여러분들과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관계자 여러분들, 또 우리 관리소장 여러분들께 제안을 드립니다.

이러한 잘못되어 가고 있는 풍토를 뒤집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해 여기 계신 사업자와 주택관리사 여러분들이 먼저 함께 노력하고 힘을 모으자는 말씀을 간절히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임원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도 해적선을 타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은 해적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반대로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 하더라도 멋진 유람선을 타고 있으면 멋있는 신사로 보인다고 합니다.

이 말은 중요한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자들도 우리끼리 질시하고 경쟁하기보다는 협력하고, 더 나아가서는 주택관리사들과도 같은 배를 탄 입장에서 협력해서 우리를 바라보는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데 같이 노력할 것을 거듭 제안드리는 바입니다.

이러한 사업자와 종사자들의 노력에 여기 계신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 여러분들과 학계, 연구계에 계시는 분들께서도 많이 관심을 갖고 도와주십시오.

매스컴 관계자 여러분들도 나쁜 것, 비리만 보도하지 말아주시고 좋은 것, 잘하는 것도 많이 보도를 해주십시오.

정부나 지자체 관계자 여러분들도 비리의 적발이나 감사보다는 건전한 업의 발전과 종사자들의 긍지를 높일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과 지원책에 고민을 더 많이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획일적인 규제보다는 민간 공동주택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존중해주시는 가운데 사업자와 종사자들이 건전한 경쟁을 통해서 서비스를 개발하고, 그것을 가지고 주민들에게 인정받고 선택을 받으려는 노력을 함으로써 보다 나은 서비스가 고객들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유도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저는 저의 임기인 3년 동안, 우리나라 공동주택 관리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이 보다 밝고 긍정적인 가운데 사업자, 주택관리사, 그리고 기타 종사자 분들이 보람과 긍지 속에서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하고, 또 입주자대표분들은 주민들의 신뢰와 감사 속에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꿈꾸며 협회장으로서 임무에 헌신해 보고자 합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도 같은 꿈을 꾸어주시고 성원해주신다면 모두가 꾸는 꿈은 언젠가는 현실로 다가온다는 말씀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3년간 협회와 우리나라 공동주택관리의 제도적인 발전을 위해 많은 희생과 노력을 해주신 광인산업주식회사의 김형주 회장님께 우리 사업자들을 대표하여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앞으로도 업계의 원로로서 많은 조언과 지도를 부탁드리며 이제 다시 회사 일에 매진하시어 사업적으로도 더 크게 성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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