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무림하우징 이상정 회장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주)무림하우징 이상정 회장의 집무실에는 아파트 관리와 관련한 업적·사진이 비치돼 있다.

“30여년간 관리문화에 몸담아오며 내 인생을 바친 아파트에 새로운 르네상스를 제시하고 싶다”

(주)무림하우징 이상정 회장은 지난 1989년부터 2004년까지 현재 한국주택관리협회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사)한국아파트관리협회의 창립 초대회장으로서 정부에 정책 건의를 비롯해 탄원 및 사명적인 계몽운동을 펼치며 아파트, 건물빌딩 등 전문관리업자로서 역할을 하며 33년을 보냈다.

특히 그는 1982년 서울시로부터 송파구 소재 3000세대 규모의 가락동 시영아파트 시범관리업체로 지정돼 위탁수수료 없이 무료로 관리했던 역사의 산증인이다.

그는 현재 위탁관리업계가 어렵게 된 측면에 대해 먼저 주택관리업의 허가제가 등록제로 변경된 점을 꼽았다. 1994년 이전에는 공동주택 관리를 전담하는 주택관리업을 영위하려면 건설부 장관의 승인 후 면허를 받아야 했으나, 주택관리령 개정을 통해 일정기준을 갖춘 후 등록만 하면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전환됐다. 이에 따라 주택관리업자는 1994년 이전 106개에서 매년 등록자가 증가해 2000년에는 385개, 2007년에는 585개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검증되지 않은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과다경쟁과 책임성 논란 등이 야기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정부가 자율경쟁체제를 위해 등록제를 도입했지만 취지와 달리 부작용이 더 초래됐다”며 “아파트 관리는 입주민의 권익과 연결되는 것으로 책임이 결여된 업체의 난립이 관리문화의 선진화를 어렵게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파트 관리문화의 큰 문제점이 입주자대표회의, 즉 동대표와 관리주체간 구조적인 관계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아파트 관리업무에 관한 법적체계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의결·감독하고 관리주체(주택관리업자, 관리소장)는 집행기관으로서 상호 역할을 분담해야 하지만 실상은 입주자대표회의가 전권을 장악해 관리주체 업무를 지휘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그는 “동대표 업무를 봉사개념으로 수행토록 하다보니 전문성이 결여돼 있다”며 “관리주체와의 계약 역시 쌍무계약이 아닌 일방적인 계약에 그쳐 보이지 않는 주종관계가 성립돼 있고 이로 인해 대표회의는 흔히 재계약을 빌미로 관리소장 교체 등을 요구, 관리업체에서는 바꿔줄 수 밖에 없어 악순환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문제는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주체의 업무구분과 관리주체에 대한 업무감독의 범위 등 정책부재에서 오는 것으로, 위탁관리에 대한 개념 정립이 시급하다”며 “공동주택 관계법령에 대한 입주민 교육과 아파트 관리비리를 예방할 수 있는 선행과제 연구를 통해 아파트 갈등을 타파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올해 회사방침으로 ‘친절은 인품, 인사는 내가 먼저’라는 표어를 제작, 각 단지에서 이를 부착해 계도에 나서고 있다. 그는 “아파트에 살면서 엘리베이터에서 서로 만나면 인사를 안 한다”며, “인사는 화합의 기본이므로 관리소장들이 인성을 먼저 갖추고 관리에 임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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