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 통해 단지 분위기 바꿔

왼쪽부터 강원길 관리과장, 김미정 임대실장, 고은미 관리소장, 조세한 관리주임

임대아파트는 사회취약계층 입주민들이 전체 입주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무엇보다 입주민 복지에 가장 중점을 두고 단지를 관리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임대아파트 관리소장을 인터뷰해 입주민 복지 중심의 관리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서울 구로구 구로두산아파트(1개동 442세대)는 지난 1998년 준공된 재개발임대주택으로, 홀몸어르신 등 많은 사회취약계층 입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 아파트 관리주체와 임차인대표회의는 임대주택 입주민의 특성을 고려해 단지 내 방치된 공간에 화단을 조성, 단지 환경을 화사하게 변화시켰으며, 입주민들이 함께 지속적으로 화단을 관리하고 새로운 꽃을 심고 있다.

이 아파트 고은미 관리소장은 “생계가 어렵거나 알코올 중독 등 우울함이 큰 입주민들의 기분을 전환시키고 단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먼저 임차인대표회의와 함께 쓰레기가 쌓여있던 장소에 꽃을 심어 화단을 만들었다.”며 “이후 입주민과 지역주민들이 해당 장소에 쓰레기를 투기하는 일이 거의 없어졌고, 단지가 꽃으로 가득 차 입주민들의 표정도 밝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아파트는 어려움을 겪는 입주민들이 SH공사에서 실시하는 찾아가는 법률상담서비스, 의료서비스 희망돌보미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인근 복지관과 연계해 반찬, 관리비 등을 지원받도록 했다.

특히 채무관계로 곤란을 겪고 있던 입주민이 법률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자녀가 일을 하지만 재정상 부양능력이 없어 희망돌보미 등의 지원을 받지 못한 입주민을 위해 인근 복지관과 연계해 반찬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입주민을 강사로 한 중국어 교육, 붓글씨 교실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은미 소장은 “한 어르신이 과거 형편이 어려워 자녀를 양자로 보냈으나 호적상 부양할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수급을 받지 못하고 있어 더욱 생계가 어려워졌고, 이를 해결코자 관리직원들과 함께 구청 및 어르신 자녀와 직접 통화를 해 자녀에게 부양의무를 포기하도록 부탁, 어르신을 다시 수급자로 회복시켰다.”며 “지금도 어르신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밝혔다.

또한 고은미 관리소장과 관리직원들은 입주민들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입주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직접 발로 뛰어 지원자를 구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면서 입주민 개개인의 특성을 기억해 대부분의 입주민과 친밀감을 형성하고 있다.

고 관리소장은 “단지를 순찰하면서 항상 어떻게 해야 각각 입주민들에게 맞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곤 한다.”며 “최근 좀 더 전문성을 갖기 위해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고, 앞으로는 입주민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도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