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어린 대화로 마음을 열다
- 서울 서대문구 A아파트 / 관리소장 B씨
C씨는 현재 50세로서 서울 시내 주택에 살다가 수급자로서 지난해 6월 말, A아파트로 전입하게 됐다.

C씨는 입주 때부터 남다른 행동과 외모로 주목받았다. 머리는 누가 봐도 1년 이상 이발을 하지 않은 지저분하고 긴 백발이었고 몸은 너무 야위어 안쓰러워 보였다.

또한 입주 전부터 양쪽 허리 부분에 고관절 수술을 해 거동이 불편해 문밖으로 출입하지 않았다. 그리고 수술한 부위의 통증을 견디기 위해 항상 술에 취해 있었고 하루에도 수십 번 관리사무소에 전화해 업무를 방해하기도 했다. 심지어 근무하는 직원을 자기 집으로 방문케 해 과도로 위협하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고성으로 인해 경찰이 출동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렇듯 그 분은 일반적인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구청이나 동사무소의 사회복지 담당자는 C씨를 관심 세대로 분류해 대처하고 있다. 이렇게 불안을 조성하고 민원이 끊이지 않아 결국 관리직원들이 직접 그 세대를 방문했는데, 출입문을 여는 순간 방에는 여러 개의 과도가 흩어져 있었고 술병이 집안 곳곳을 나돌고 있었다.

우리는 마음을 열고 그 분과 대화를 시도했는데 그 분은 자신의 성장 과정, 사업 이야기 등을 하며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우리도 그 분에게 공동생활에 대한 준수사항 등을 이야기하며 불편사항을 접수해 이른 시일 안에 처리해 드릴 것을 약속했다.

이렇게 진심으로 그 분을 대하자 그 분이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 다음 주에 다시 방문해 불편한 부분을 개선하자 우리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아마도 그 분은 사람이 그리웠던 것 같았다. 지금은 관리사무소의 민원 전화도 줄고 경찰의 출동도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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