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배움의 기회를
- 서울 양천구 A아파트 / 관리소장 B씨
입주민 C씨는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다. 배우자는 필리핀인으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세 자녀는 공부를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어 9세와 7세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글을 잘 모른다. 여러 가지로 생활의 어려움을 겪던 중 이 가족의 딱한 사정을 안 양천도서관 자원봉사자가 직접 세대를 방문해 공부를 가르쳐주고 있다.
그런데 워낙 공간이 비좁은 데다 휠체어로 생활하는 아버지가 있다 보니 아이 셋과 자원봉사자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했다.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찾던 중 관리사무소에서는 마침 회의시간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는 임차인대표회의실을 활용해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지금은 그 회의실에서 자원봉사자들과 세 자녀 모두 편안하게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지켜본 B관리소장은 다른 여러 세대의 아이들도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양천도서관 자원봉사자에게 ‘우리 단지는 임대아파트로 생활이 어려워 학원에 못 가고 할머니와 사는 손녀도 있는데 초등학생으로 학원에 다닐 형편이 안 돼서 같이 공부를 봐 주면 좋을 것 같다’고 요청했다. 그 후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두세 명 정도는 함께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수락해 한 명도 현재 그 곳에서 같이 공부하고 있다.

추석 명절맞이 안부 전화
- 서울 양천구 D아파트 / 임대실장 E씨
추석 명절을 맞이해 단지 내 홀몸어르신들에게 안부 전화를 드렸다. 건강은 어떠냐고 물어보니 관절염, 허리 등 나이가 드니 이곳 저곳 아픈 곳이 많다고 했다. 추석에 찾아오는 사람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자녀도 없고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 어르신들도 있었다. 시설물 등 생활에 불편한 게 없냐고 물어보고 세면대 물이 잘 안 내려 간다고 하는 등의 불편사항을 관리직원에게 전달해 고칠 수 있도록 했다. 또 어떤 어르신과 통화했을 때는 음성이 쩌렁쩌렁해서 건강해 보인다고 말씀드리니, 혼자 있으니 외로워 이렇게 가끔 전화가 오면 반가워서 오히려 더 크게 말씀한다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하루하루 바쁜 일에 쫓겨 살다보니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 전화 한 통 하는 일도 미루게 된 적이 많았다. 돌이켜보니 죄송한 마음이 든다. 홀로 사는 어르신에게 자주 안부를 전하고 말벗을 해주는 등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부나 지자체를 통해서도 일부 지원을 하지만 좀 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갖춰 취약계층에 더 신경 써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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