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을 실천하는 정겨운 해포이웃
- 서울 강서구 A아파트 / 주거복지상담사 B씨
해포이웃은 ‘오랫동안 가깝게 지내온 이웃’이란 뜻의 순 우리말이다. 혼자 사는 남성 장애인과 어르신들에게 반찬을 만들어 전하는 ‘해포이웃’ 모임은 반찬에 마음과 사랑을 담아 이웃과 함께 어울리고 서로 돌보는 6년 된 A아파트 지역주민 자원봉사단체다.

매월 둘째 주 화요일에는 반찬 나눔 활동 메뉴와 결연활동을 준비하는 회의가 진행된다. 해포이웃 회원들이 함께 모여 ‘이번 달 반찬 메뉴는 무엇으로 할까요?’, ‘시장에 가보니 오이가 싸고 싱싱하던데 오이 김치가 어때요?’, ‘날이 더우니까 수박을 먹을 수 있게 후식으로 넣는 것도 좋겠어요. 다들 혼자 사니까 수박을 한 통씩 사면 양이 많아서 못 먹으니 잘 안 사먹는 것 같아요. 이렇게 적당량을 포장해서 주면 참 좋아할 것 같아요.’ 등 이웃이 좋아할만한 반찬을 고민하곤 한다.

또 ‘우리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떠올리니 기분이 절로 좋아져요.’ 등 이런 담소를 나누며 반찬을 받고 좋아할 이웃들의 얼굴을 떠올리는 회원들의 얼굴에는 언제나 웃음꽃이 피어난다.

오후 2시, 회원들이 삼삼오오 경로식당으로 모인다. 지난주에 회수한 반찬 통을 분류하고 씻는 회원,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음식 재료를 준비하는 회원 등 각자의 역할을 나눠 일사불란하게 준비가 진행된다.

잠시 후 시장에서 장을 본 음식 재료들이 도착한다. 젊은 회원은 음식 재료를 씻고, 어르신 회원들은 채소를 다듬는다.

반찬을 다 만들고 용기에 넣을 때쯤 반찬을 나눠주는 어르신들이 인사를 하면서 들어와 이웃에게 갖다주기 위해 양손 무겁게 반찬 가방을 들고 이웃집으로 향한다.

또 한 달에 한 번 해포이웃 회원과 반찬을 받고 있는 입주민들이 함께 모여 저녁 식사도 한다. 함께 밥을 먹는 것은 단순히 밥을 먹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 같고 내가 맛있게 준비한 음식을 한 자리에서 함께 먹으며 이웃이 가족만큼이나 소중한 한 식구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서로 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재미를 솔솔 느끼게 해주는 우리는 자랑스러운 해포이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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