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 범박힐스테이트4단지아파트, 노인회를 통한 민원해결

▲ 왼쪽부터 차례로 김재형 관리소장, 조영배 대표회장, 이종삼 층간소음관리위원장
경기 부천시에 위치한 범박힐스테이트4단지아파트(11개동 1387세대)는 사회적 경험이 풍부한 단지 내 어르신들을 통해 슬기롭게 입주민 민원을 해결하고 있다.

관리주체 측에 따르면 입주민 상호간 이해가 상충되는 분쟁 발생시 관리사무소 외에 중재할 수 있는 주체가 입주자대표회의 밖에 없는 실정이고, 민원 발생시 관리사무소의 중재역할에 한계가 있어 민원처리에 대한 입주민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또 층간소음 등 중대한 갈등 발생시 민원 해결 주체가 관리 서비스 제공자인 관리사무소 또는 입주자대표회의일 경우 한계가 있어 민원 당사자들과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입주민(어르신)의 진실된 중재가 필요하다는 점도 한몫했다. 이는 어르신들의 사회활동에 대한 욕구가 상승하고 단지 내 공동체에서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활동을 원하고 있다는 점과도 일맥상통했다.

이에 관리주체와 입주자대표회의는 단지 내 어르신들이 민원해결사로서 활약할 수 있도록 적극 장려하고 나섰다.

그 시작은 남자 경로당의 건립이었다. 이 아파트에는 입주 당시부터 남자 경로당이 마련돼 있지 않았고, 여성노인회 활동 역시 단순 친목활동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남자 경로당이 마련된 후 노인회는 임원선출을 통해 월례회의를 개최하는 등 체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노인회는 전임 동대표는 물론 단지 내 자문위원, 선거관리위원 등을 주축으로 현재 40여명의 남자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노인회원들이 주축이 돼 활동하고 있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층간소음관리위원회는 어르신들의 풍부한 사회적 경험을 바탕으로 층간소음을 비롯한 입주민간 갈등과 관련된 민원을 광범위하게 처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즉 층간소음관리위원회가 입주민간 다툼 발생시 완충작용을 할 수 있는 전담 주체로서 활약하고 있다.

층간소음관리위원회의 활동을 일례로 들어본다면 다음과 같다. 층간소음관리위원회에서는 전입세대 발생시 해당 세대를 방문해 공동주택 생활수칙에 대한 안내를 해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입주를 축하하는 축하 안내문과 층간소음, 재활용품 수거일 안내, 층간흡연 자제 등의 내용이 담긴 안내 종이와 소정의 선물을 증정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르신들이 민원해결사로 활동하면서 얻은 효과는 무엇일까. 관리주체는 어르신들이 같은 입주민의 입장에서 중재를 해 진심 어린 중재가 가능했다고 설명한다.

더불어 관리주체는 입주민간 이해가 상충되는 문제 발생시 동등한 입주민의 입장에서 적극적인 설득과 중재로 문제를 사전에 해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관리주체 입장에서도 노인회 월례회의를 통해 민원을 즉석에서 청취하고 해결하는 것은 물론 관리 운영상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입주민 동의사항 발생시 노인회(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통해 입주민들이 바른 인식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해 원만한 합의를 이뤄내고 있다.

김재형 관리소장은 “어르신들의 풍부한 경험을 살리고 그들의 단지 내 활동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이같은 시도를 하게 됐다.” 며 “층간소음관리위원회는 단지 내 층간소음에 대한 민원은 물론 입주민들의 각종 민원을 도맡아 처리하면서 민원해결사로서 맹활약하고 있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층간소음관리위원회 이종삼 위원장은 “민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층간소음관리위원회 활동 이후 민원이 크게 줄었다는 점에 매우 뿌듯하다.”며 “오늘의 성과가 있기까지 적극 지원해 준 관리주체와 입주자대표회의에도 감사를 표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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