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 대화 자주하며 큰 힘 얻고 있어요”

▲ 과천정부청사 앞 소공원 내 조형물을 배경으로 박병배, 강선화 소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스름이 내려앉은 지난 7일, 과천정부청사 앞 소공원에서 관리소장으로 근무한지 10년이 훌쩍 넘은 박병배, 강선화 부부를 만났다.

삼성생명보험(주)에서 함께 근무하며 만난 두 사람은 사내 교육시 강 소장이 피아노를 연주한 것을 계기로 가까워졌고 지금까지 부부의 연을 이어오고 있다.

경기 용인시 수지이스트팰리스1단지아파트(7개동 460세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병배 소장은 삼성그룹 생명보험 기획본부에서 근무하며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이후 기아자동차 원가관리 분야로 이직해 11년의 근무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지난 1997년 과장 말년에 IMF 사태로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서, 박 소장은 지난 1998년 12월 제5회 주택관리사보와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해 제2의 인생을 열고 있다.

박 소장은 “주택관리사보 자격을 취득한 후 지난 1999년 6월 서울 논현양지아파트(현 동부센트레빌로 재건축 입주)에서 주택관리업계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근무기간을 합쳐 계산해보니 어느덧 16년차로, 총 아파트 10개 단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것이 돌이켜보면 큰 재산”이라고 말했다.

주택관리사보 자격을 취득한 박 소장은 이후 강선화 소장에게 본인이 합격한 수험책을 건네며 노후에도 보람을 느끼며 일할 수 있을 테니 무조건 공부해보라고 권유했다. 강 소장은 남편의 적극적인 권유에 용기를 얻어 열심히 공부한 끝에 지난 2000년 12월 29일 제6회 주택관리사보 자격증을 취득, 입주아파트 경리부터 시작해 회계업무가 가능한 장점을 살려 관리소장과 경리업무를 겸직하는 단지 등을 맡으며 경력을 쌓아왔다. 강 소장은 현재 서울 동작구 상도현대아이파크아파트(6개동 400세대)에서 근무하면서 관리소장 경력 10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박병배, 강선화 관리소장은 부부가 함께 관리소장으로 근무하게 되면서 서로 모르는 부분에 대해 도움을 주고받는 등 대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나 부부사이가 더욱 돈독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박 소장은 “각종 회의나 회식, 모임 등으로 퇴근시간이 늦어도 서로 이해도가 높아 마음이 편안하다.”며 “지난해 함께 조경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공원 산책시에도 나무 이름 맞추기 등의 문제를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니 대화 주제가 풍성해지는 기쁨을 맛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강 소장도 “시기별 꼭 실시해야 하는 중점 관리사항을 잊지 않고 서로 챙겨주면서 업무 노하우를 전수·교환하고 있다.”며 “근무 단지사례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레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바탕으로 자주 대화하다보니 큰 힘이 돼 항상 든든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서로의 업무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위로가 되지만 때로는 걱정도 된다는 강 소장은 “단지별 이슈가 하나씩 떠오를 때면 남편이 근무하는 단지에 대한 걱정이 먼저 앞서기도 해 심려되는 이야기는 덜 하게 된다.”고 털어놓자, 박 소장도 “같은 직종에 종사하다보니 직장에 얽힌 애로사항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동료이자 친구는 아내”라며 “주택관리업계에서 인정하는 원로소장 부부가 될 수 있도록 매사에 공부하는 자세를 갖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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